‘휴일도 알차게’란 강박이 당신을 시간에 쫓기게 해

허윤희 기자 2023. 11. 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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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테레사 뷔커 지음|김현정 옮김|원더박스|400쪽|2만원

현대인은 늘 시간이 없다. 사회학자 주디 와이즈먼은 이걸 ‘시간 압박의 역설’이라고 했다. 독일의 경우 연간 평균 노동 시간은 지난 50년간 3분의 1 이상 감소했고, 휴일은 더 많아졌다. 그런데도 14세 이상 설문 응답자 중 2600만명 이상이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시간은 매번 부족하고 우리는 늘 쫓기며 사는 걸까.

독일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바쁨’이 가치가 된 현대 자본주의에서 원인을 찾는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시간의 주도권을 일에 저당 잡히고, 과로에 시달리면서도 쉬는 시간마저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양극화, 과로, 저출생, 기후 위기 등 현대사회의 산적한 문제가 모두 ‘시간 문제’로 수렴된다. 활기찬 삶을 살려면 일을 줄이고, 자유시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돈은 저축할 수 있지만 시간은 저축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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