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CEO 50명 각국 보내 유치전… 정의선, 유럽 고성 빌려 부산 홍보
재계도 ‘2030 엑스포’ 개최국을 결정할 1차 투표를 앞두고 마지막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주요 그룹 회장들은 파리 현지에 상주하거나 오지까지 돌면서 막판 표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각 그룹별로는 파리에 5층짜리 빌딩과 고성(古城)을 빌려 회원국을 상대로 집중적인 접촉을 해가며 뛰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이달 내내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BIE(국제박람회기구) 대사들을 만나고 있다. 최 회장은 파리에 5층 규모의 작은 건물을 빌려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으로 이름 붙이고, 휴일도 없이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SK는 CEO 50여 명이 카리브해공동체, 유럽 등 담당 지역을 나눠 직접 각국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부산 유치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8일(현지 시각) 남태평양 섬나라 쿡 제도에 머물렀다. 이곳에서 열린 PIF(태평양제도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태도국을 돌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인 지 4개월만에 또다시 태도국 정상들을 만났다. 지난 9월 추석 명절 땐 개인 일정으로 간 유럽 출장에서 BIE 인사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달 초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한 고성(古城)을 빌려 BIE 회원국 관계자들을 초청한 행사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축구 선수 박지성, 영화배우 이병헌·다니엘 헤니도 참석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달 아프리카 BIE 회원국을 방문해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LG그룹은 최근 파리에 2030대에 달하는 버스에 엑스포 광고를 입히는 등 뉴욕·런던 등 전 세계 대도시에 부산 엑스포 광고를 펼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9월 베트남·인도네시아를 사업차 방문해 정상을 만났고, 평소 관계가 두터운 일본 정·관계 인사들을 수시로 만나 유치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10대 그룹과 CJ그룹, 경제 5단체 중심으로 전 세계 구석구석을 돌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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