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상 주저 안할것” 매파 발언에… 코스피 장중 2400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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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의 '매파 발언'과 미 국채 수요 악화에 코스피가 장중 2,400 선이 무너지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파월 의장의 작심 '매파' 발언과 미 재무부 국채 입찰 결과 수요 약화가 확인되자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 놓을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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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둔화에 현혹 안돼” 찬물
美국채 금리 오르고 국내 증시 하락
2차전지株 ‘공매도 금지’ 상승분 반납
파월 의장은 9일(현지 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2%대로 낮출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전념하고 있지만 아직 그런 기조를 달성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2%대 물가상승률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추가 인상이 필요하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의 작심 ‘매파’ 발언과 미 재무부 국채 입찰 결과 수요 약화가 확인되자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1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7.42포인트(0.72%) 내린 2,409.66에 거래를 마쳤다.
● 파월, ‘기준금리 인하 없다’ 경고
“인플레이션 둔화 지표에 현혹돼선 안 된다.”
파월 의장은 9일 여러 차례 인플레이션 재상승 위험을 경고했다.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둔화 지표를 보고 섣불리 피벗(정책 전환)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내려가는 것처럼 보이다 올라가는) 눈속임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한 9월 경제전망요약(SEP) 점도표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전망의 효과도 사라진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는 듯한 말을 했다. 장중 5%를 돌파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최근 4.5%대까지 후퇴한 이유 중 하나다. 시장은 금리 인하가 다가왔다는 기대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 놓을 것임을 강조했다. 또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 인상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2회 연속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지만 인상 카드는 여전히 살아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여전히 연준 금리 인상은 종료됐다는 데 무게를 두는 시장은 인하 시점이 얼마나 멀어질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다음 주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등이 다음 달 12, 13일 열릴 FOMC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국내 2차전지 주가 ‘출렁’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 이날 미 재무부 30년 만기 국채 입찰이 부진해 국채 수요 약화 우려가 커지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4%포인트 올라 4.624%를 기록했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달 1일 이후 다시 5%를 넘었다.
미 국채 금리 상승과 파월 의장 발언은 10일 국내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6일 전격 시행된 공매도 전면 금지로 2,500 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4일 만에 92.71포인트가 빠져 간신히 2,400 선을 지켰다. 코스닥은 1.69% 내린 789.31에 거래를 마치며 800 선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2차전지 관련 주식들이 연속해서 내림세를 보이면서 공매도 금지 첫날 급등한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2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는 68만5000원에 장을 마치며 전날보다 6.04% 하락했다. 공매도 금지 전인 3일 종가(63만70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공매도 금지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6.7원 오른 1316.8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으로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금은 22억 달러 순유출됐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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