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붙이는 ‘AI 비서’ 나왔다… 제스처-음성 명령으로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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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옷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기를 공개했다.
AI 스타트업 휴메인은 9일(현지 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옷에 붙여 사용하는 AI 비서 'AI 핀'을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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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근처 손바닥 대면 레이저 화면
스마트폰 대체론엔 “시기상조”
AI 스타트업 휴메인은 9일(현지 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옷에 붙여 사용하는 AI 비서 ‘AI 핀’을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애플 임원 출신인 임란 초드리와 베서니 본조르노 부부가 2018년 스마트폰을 대체할 기기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휴메인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초기 투자부터 참여했고, 올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LG 등으로부터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받았다. SK네트웍스와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등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핀에 이목이 집중된 것은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을 갖고 있음에도 기존 전화기와는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서다. 명함 정도 크기의 AI 핀은 옷에 자석으로 고정할 수 있다. 별도 디스플레이가 없는 대신 AI 핀 근처에 손바닥을 갖다 대면 레이저 화면이 비친다. 손을 기울이거나 엄지와 검지를 맞부딪쳐 기능을 조작하는 식이다.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기기를 더블 탭하면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오픈AI의 챗GPT 서비스도 기기에 내장됐다. 보내고 싶은 메시지를 말하면 AI 핀이 적절한 문장을 대신 만들어 보내준다. 이메일 요약이나 대화 녹음도 가능하고 영어와 스페인어 간 대화를 실시간으로 통역하기도 한다.
다만 시장에서 AI 핀을 스마트폰 대체제로 인식할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평가가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휴메인의 제품은 챗GPT 통합을 통해 생성형 AI의 진보된 기술을 사용하려는 첫 장치 중 하나”라며 “휴메인의 디바이스는 AI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와 스마트폰 이후의 미래에 대한 잠재력을 테스트할 예정이지만 전망은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16일부터 주문을 받는 AI 핀의 가격은 699달러(약 92만 원)로 책정됐다. 또 이동통신사에 매달 24달러의 데이터 비용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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