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역전 스리런… LG 오지환, 경기를 지배했다

수원=이헌재 기자 2023. 11. 1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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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은 10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앞선 2경기를 복기하며 LG 유격수 오지환의 이름을 꺼냈다.

KT는 8일 2차전에서 4-0으로 앞서다 4-5로 역전패했다.

L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역대급 명승부 끝에 KT에 8-7로 승리했다.

3회말 한 점을 추격한 KT는 5회말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 후 3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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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한국시리즈 3차전 8 대 7 승
오지환, 5회 실책뒤 대량 실점… 9회 2아웃 결승포로 재역전
9회말 만루서 병살로 위기 넘겨… KT 박병호 역전 투런포 빛바래
LG 2승 1패… 우승 확률 85%
환호하는 오지환 LG 오지환(오른쪽)이 10일 KT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9회초 2사 1, 2루에서 8-7을 만드는 역전 3점 결승 홈런을 날리고 홈을 밟은 뒤 포효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이강철 KT 감독은 10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앞선 2경기를 복기하며 LG 유격수 오지환의 이름을 꺼냈다. KT는 8일 2차전에서 4-0으로 앞서다 4-5로 역전패했다. 이 경기 결승타는 8회말 LG 포수 박동원이 날린 역전 2점 홈런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박동원의 홈런이 결정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6회 오지환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뼈아팠다. 그 홈런으로 경기의 흐름이 LG로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지환이 다시 한번 경기를 지배했다. 이번엔 9회 2사 후 드라마 같은 역전 결승 3점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L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역대급 명승부 끝에 KT에 8-7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2승 1패로 앞서며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한발 앞서 나갔다. 지난해까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85%(20회 중 17회)였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LG는 3회초 오스틴의 선제 3점 홈런으로 앞서 나갔다. 3회말 한 점을 추격한 KT는 5회말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 후 3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자 LG는 6회초 박동원의 역전 2점 홈런으로 다시 앞섰다.

LG는 5-4로 앞선 8회말부터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등판시켜 경기를 매듭지으려 했다. 하지만 KT는 1사 2루에서 황재균의 좌익선상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2차전까지 부진했던 4번 타자 박병호가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1, 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로 부진했던 박병호는 1사 2루에서 고우석의 5구째 몸쪽 낮은 패스트볼(시속 152km)을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KT는 7-5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9회초 KT의 승리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또 다른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5회 실책으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줬던 오지환이 다시 한번 경기를 뒤집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때렸다. 5-7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2구째 패스트볼(시속 145km)을 잡아당겨 담장을 넘긴 뒤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이날 결승포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오지환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9회말도 쉽게 끝나진 않았다. 고우석은 9회말 1사 후 몸에 맞는 볼과 피안타로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한 뒤 마운드를 이정용에게 넘겼다. 이날 LG의 8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정용은 초구 폭투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은 뒤 고의사구로 만루를 채웠다. 그리고 2번 타자 김상수를 투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의 4차전은 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사이드암 엄상백, LG는 왼손 투수 김윤식이 각각 선발 투수로 나선다.

수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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