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5개 연속 성공’ 유기상, “저력 있는 팀은 다르다”

창원/이재범 2023. 11. 11.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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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유기상은 3점슛 5개를 연속으로 터트리며 5연승에 기여했다.

창원 LG는 1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부산 KCC를 104-84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승리 원동력 중 하나는 3점슛이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점슛 성공률 30.1%(47/156)를 기록 중이었다. 평균 3점슛 성공은 6.7개. 조상현 LG 감독은 아셈 마레이로부터 파생되는 3점슛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걸 아쉬워했다.

이날은 그런 아쉬움을 싹 날렸다. LG는 이날 3점슛 16개(57.1%)를 집중시켰다. 그 가운데 신인 유기상이 3점슛 6개만으로 18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특히, 2쿼터 중반부터 3쿼터 중반까지 3점슛 5개를 연속으로 성공했다. 여기에 허웅 등 수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유기상은 이날 승리한 뒤 “프로 와서 (3)연패를 처음 경험하고 당황 아닌 당황을 했다. 역시 저력 있는 팀은 다르다. 선수들끼리 뭉쳤다. 나는 내 위치에서 열심히 하며 형들을 따라가려고 노력했다”며 “이제 1라운드다. 남은 경기를 좋게 마무리를 해서 LG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유기상은 개막 3연패가 언급되자 “이재도 형에게 초반 3경기가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며 “재도 형은 그 경기가 있었기에 우리가 정신 차리고 더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했다.

앞으로 LG를 상대하는 팀들은 유기상의 폭발적인 3점슛을 경계할 것이다.

유기상은 “대학과 수비 강도가 다르다. 그걸 알기에 자신있게 했다”며 “앞으로는 나에게 수비 한 명이 붙으면 형들이 공격하는 공간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개의치 않았다.

승부가 결정된 4쿼터에서는 벤치만 지킨 유기상은 “(3점슛을) 몇 개 넣었는지 몰랐다. 벤치에서 물어봤는데 세는 형들이 있어서 알게 되었다. (4쿼터까지 뛰었다면) 체력이 떨어져서 (3점슛) 10개까지는 힘들었다”며 “내가 (슛이) 들어가는 걸 알고 정희재 형이 단단하게 스크린을 걸어줬다. 그걸 느꼈다. 강한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자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들어온 이재도가 “내가 (패스를) 잘 줬다고 이야기 해야지”라고 살짝 말했다.

유기상은 “이재도 형이 항상 (패스를) 잘 주고,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준다(웃음). 재도 형과 같이 뛰면 앵준석과 뛸 때와 다르게 연륜에서 나오는 게 있다”며 “나에게도 이렇게, 이렇게 경기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을 많이 해줘서 도움이 된다”고 이재도를 치켜세웠다. 이재도는 만족하는 듯 가볍게 웃었다.

유기상은 최근 들었던 선배들의 조언에 대해서는 “경기를 뛰게 되면서 각 팀의 주득점원을 막는다. 훈련을 할 때 (상대 선수를) 가상으로 정해서 한다”며 “재도 형 등 프로에서 연차가 있어서 그 선수들을 다 봐왔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지, 그 선수가 뭘 좋아하는지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유기상은 경기를 치를수록 수비를 인정받아 상대 주포들을 막곤 한다. 이날은 허웅(3점)을 수비했다.

유기상은 “멀리서 보고 기록을 보면 잘 막았다고 할 수 있지만, 크게 보면 많이 놓쳤다. LG가 최소 실점을 하고, 득점을 안 주기로 유명하다”며 “마레이와 커닝햄이 내가 틀릴 때 지적해준다. 그러면서 성장한다. 내가 잘 막은 게 아닌 팀이 잘 막았다”고 자신을 낮췄다.

조상현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준석, 유기상도 마찬가지다. D리그가 끝나고 혼냈다. 좀 더 치열하게 강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유기상은 “그런 건 다시 보이면 안 된다. 안일한 마음이 있었다. 다시 (D리그 경기를 하러) 간다면 전력으로 100%로 해서 날 성장시키고 오겠다”고 했다.

LG는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수훈선수에게 목걸이를 걸어준다. 유기상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걸었던 목걸이를 이날 수훈선수로 꼽혀 다시 한 번 더 목에 걸었다.

유기상은 “딱 그 생각이 났다. 다시 걸 수 있어서 한편으로 좋았다”며 “앞으로 갈 길이 멀어서 더 많이 걸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고 그 순간을 떠올렸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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