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이재훈 KBL 마케팅팀 과장의 각오, “KBL이 힙(Hip)한 이미지를 갖게끔...”

손동환 2023. 11. 1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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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9월 18일 오후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농구는 생동감 넘치는 종목이다. 코트에 선 모든 이들이 쉴 새 없이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농구는 ‘젊은 혹은 어린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다.
이재훈 KBL 마케팅팀 과장(이하 이재훈 과장)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그래서 KBL의 변화를 더욱 생각했다. 그가 선택한 단어는 꽤 자극적이었지만, KBL의 발전 방향과 너무 일치하기도 했다. 이재훈 과장이 선택한 단어는 ‘힙(Hip)’이었다.

“어릴 때부터 농구를 즐겼습니다”
프로농구가 시작된 후, 농구에 열정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KBL의 문을 두드렸다. 자신이 좋아하는 농구를 현장에서 접할 수 있기에, KBL은 많은 농구인들에게 매력적인 곳이었다.
이재훈 과장도 KBL에 매력을 느꼈다. 농구를 찐으로 좋아하는 인물 중 한 명. 그래서 어릴 때부터 농구 관련 진로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고 KBL에 문을 두드렸다.
경쟁률이 꽤 높았지만, 이재훈 과장의 노력은 ‘합격’이라는 결실로 다가왔다. 결실을 이룬 이재훈 과장은 KBL로 출근했다. 그리고 첫 행사부터 KBL 최고의 선수들을 눈앞에서 봤다. 입사 초반부터 영광을 누렸다.

KBL은 어떻게 지원하셨나요?
어릴 때부터 농구를 즐겼습니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때부터 농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 이유로, 인하대학교 생활체육학과(현 인하대학교 스포츠과학과)에 진학했고, KBL과 프로농구단 등 농구와 관련된 직업을 모색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이었을 겁니다. 그때 KBL 직원 모집 공고를 봤어요.
입사를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하셨나요?
대학교 3학년 때 KBL로 입사했습니다.(이재훈 과자은 당시 인턴 신분으로 KBL 업무를 시작했다) 대외활동을 처음 경험한 곳이 KBL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준비가 다른 지원자들보다 많이 부족했습니다. 만들어진 상태가 아니었죠.
그렇지만 학교에서 공부했던 지식도 있었고, 농구 이해도가 다른 지원자들보다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농구를 하는 것과 보는 것 모두 자주 했기에, 다른 지원자들보다 좋은 결과를 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좋은 결과(입사)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합격했을 때의 기쁨이 컸을 것 같습니다.
문자 받고 기뻤던 기억 밖에 나지 않아요.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날 정도예요.(웃음)
직장인 모두가 첫 출근을 의미 있게 여깁니다. 이재훈 과장님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고요.
첫 출근도 기억에 남지만, 입사 후 처음 치른 행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2011~2012 올스타전이 그랬어요. 경기운영팀 소속이었던 저는 선수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의 이동과 일정 분배를 책임졌습니다.
그런데 같이 했던 선수가 김태술(현 SPOTV 해설위원)-양희종(전 안양 KGC인삼공사)-오세근-김선형(이상 서울 SK) 등이었어요. 호화 군단이었죠. 제가 그런 선수들을 눈앞에서 보는 게 신기했어요. 그래서 그때의 올스타전이 기억에 남아요.

“저는 성덕입니다(웃음)”
처음 사회 생활을 하는 이들은 그럴 듯한 이상을 꿈꾼다. 그렇지만 현실이라는 장애물이 사회 생활하는 이들의 이상을 하나씩 없앤다. 현실이라는 벽과 마주한 직장인들은 자신의 이상을 조금씩 내려놓는다.
하지만 이재훈 과장의 생각은 약간 달랐다. 입사한 것 자체가 이재훈 과장에게는 성공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을 ‘성덕(성공한 덕후)’이라고 표현했다.

입사했을 때의 목표는 어떤 게 있을까요?
‘KBL 입사’가 저한테는 목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사하자마자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맡은 일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죠.
인턴 신분으로 KBL에 입사했습니다. 처음부터 많은 일을 맡지는 않으셨을 건데요.
그건 아니었습니다. 운 좋게도 인턴 때부터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지금은 경영관리팀에 있는 손주연 과장과 경기운영에 관한 실무를 했죠. 따라가기는 어려웠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레벨 업도 빨리 됐고요.(웃음)
모든 직장이 그렇듯, 현실과 이상은 다릅니다. 과장님도 현실의 벽에 부딪혔을 것 같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성덕(성공한 덕후)입니다.(웃음) 그래서 현실의 벽을 느끼지 못했어요. 업무 스트레스도 다른 분들보다는 덜했어요. 좋아하는 일 혹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였으니까요.
물론, 차이점도 있습니다. 저는 입사 초반만 해도 농구 하는 걸 더 좋아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깨달은 게 있습니다. ‘행정하는 사람들은 농구를 아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리그에 남겨진 기록과 역사, 해외리그 사례 등 농구 관련 지식들을 습득해야 해요. 그래서 공부를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브랜딩’
이재훈 과장은 입사 직후부터 경기운영팀에 있었다. 오랜 시간 경기 관련 업무를 했다. 그 후에는 육성팀 소속으로 KBL 유소년 클럽대회와 장신/연고 선수 관리 등 KBL의 미래가 될 자원에게도 많은 시간을 기울였다.
경기 분야의 베테랑이었던 이재훈 과장은 지금 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타이틀 스폰서와 중계방송 업무 등 KBL의 굵직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브랜딩’이라는 자신만의 업무를 이행하고 있다. KBL의 변화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경기운영팀에서 오랜 시간 있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셨나요?
리그 운영 규정과 선수 관련 업무를 주로 했습니다. 올스타전과 드래프트, 컵대회 등 KBL 주요 행사 개최 또한 주요 업무였습니다.
경기운영팀의 업무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가장 중요한 업무는 무엇이었나요?
‘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고, 모든 업무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규정만 외우는 게 아니라, 규정의 취지 또한 정확히 인지해야 해요. 그렇게 해야, 규정 관련 질의를 하는 구단한테 정확하게 응답할 수 있고, 개정해야 될 사례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거든요.
규정 또한 범위가 넓습니다. 가장 먼저 익히려고 했던 규정은 어떤 거였나요?
선수 관련 규정을 가장 빨리 익히려고 했습니다. 계약과 이적, 외국 선수 교체와 트레이드 등이 대표적인 규정입니다. 특히, 선수 등록 기간일 때, 제가 그런 규정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제가 파악하지 못하면, 구단의 질의 및 선수 등록을 도울 수 없거든요.
지금은 마케팅팀 소속입니다.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제가 2021년에 마케팅 팀으로 왔습니다. 중계방송과 스폰서십 업무를 맡고 있어요. 그리고 기존에 없었던 ‘브랜딩’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브랜딩’의 구체적인 의미는 무엇인가요?
KBL이 새로운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KBL이 힙(Hip)한 이미지를 갖게끔 하는 업무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어요. 2022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때 나온 ‘EXPERIENCE’도 마찬가지고요.
KBL이 하고 있는 마케팅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핵심은 아무래도 스폰서십과 중계방송입니다. 그리고 마케팅 팀원들이 각자 맡은 업무가 있습니다. KBL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업무죠.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가 있을까요?
제가 하고 있는 ‘브랜딩’과 이상훈 과장이 하고 있는 ‘KBL 통합마케팅 플랫폼’, 이지선 과장이 맡고 있는 ‘M&D’(구체적으로는 ‘머천다이징 및 라이센스 사업’이라고 표현했다)입니다. 3가지 모두 KBL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농구는 Hip한 종목입니다”
이재훈 과장은 인턴십과 계약직을 포함해 10년 넘게 KBL에 있었다. KBL 사원 중에서는 중고참에 속한다. 과장으로서 팀장 이상급의 운영진과 대리 이하급 사원들의 교량 역할도 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재훈 과장 또한 ‘초심’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인터뷰의 마지막을 다짐으로 끝냈다. 다만, ‘초심’뿐만 아니라, ‘변화’를 다짐 안에 포함했다. “KBL이 조금 더 힙(Hip)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가 이재훈 과장의 다짐이었다.

KBL에 있는 10년 동안 어떤 것들을 얻으셨나요?
농구를 보는 시야도 넓어졌고, 농구를 보는 시각도 다양해졌습니다. 입사 초반만 해도 농구를 하는 것에 치우쳤다면, 입사 후에는 농구 관련 기록과 역사 등 농구 관련 지식을 많이 알게 됐거든요. 이제는 제가 익힌 지식들을 KBL의 성장에 접목시키고 싶습니다.
KBL에서의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한국프로농구를 대한민국 NO.1 스포츠로 만드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농구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KBL이 조금 더 힙(Hip)한 종목으로 다가가도록, KBL의 일원으로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팬 여러분들께서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저희를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끝내려고 했는데, ‘힙(Hip)하다’는 말이 뇌리를 계속 스칩니다.
미국 농구를 보다 보면, 농구는 태생적으로 힙(Hip)한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과의 연관성도 밀접하고, 문화적인 유대감도 그렇죠. 그게 농구만이 지닌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한국 농구는 힙한 요소가 아직 부족합니다. 그래서 KBL이 ‘Young’하고 ‘Hip’하고 ‘Trendy’한 이미지를 갖게끔, 저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본문 1번째 사진)
사진 = KBL 제공(본문 2~4번째 사진), 손동환(본문 5~6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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