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로 복귀한 이재도, “기선 제압 잘 수행해 만족”

창원/이재범 2023. 11. 1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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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이재도가 시즌 처음 선발로 나서 조상현 LG 감독이 바란 기선 제압 역할을 잘 수행했다.

창원 LG는 1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부산 KCC를 104-84로 눌렀다. 이날 3점슛 16개를 폭발시키며 한 때 41점 차이까지 우위를 점했다. KCC의 장기인 속공에서도 6-3으로 앞섰다. 완벽한 승리였다. 5연승을 달린 LG는 5승 3패로 울산 현대모비스, 안양 정관장과 공동 2위다.

오프 시즌 오른 손등 부상을 당했던 이재도는 시즌 개막할 때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앞선 7경기에서는 모두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조상현 감독은 1쿼터 평균 28.0점을 올리는 KCC를 기선 제압하기 위해 이재도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재도는 그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점슛 3개 포함 14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재도는 “연승하고, 홈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한 거 같아서 더 기분이 좋다. 지난 시즌에는 전반기 때 홈에서 너무 승률이 안 좋았던 기억이 있다”며 “이번에는 초반 3연패를 하면서 걱정을 잠깐 했지만, 빨리 흐름을 찾아서 5연승을 달리고, 홈팬들 앞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재도는 개막 3연패가 약이 되었냐는 질문이 나오자 자신의 생각을 길게 설명했다.

“초반 3연패 했을 때 사실 힘들었다. 지난 시즌 잘 해서 보이지 않게 우리 팀이 단단해졌다. 힘든 상황이 왔을 때 빨리 벗어나는 것도 선수들이 알고 있다. 이 팀의 선수 일원으로 기분이 좋다.

아직 모르겠다.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아직 1라운드이고, 이제 8경기 밖에 안 했다. 시즌은 5라운드가 남았고, 모든 팀(의 전력)이 큰 차이가 없다. 빨리 연패에서 벗어나서 연승을 타고 있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또 우리 팀이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고루고루 활약하면서 좋은 경기를 가져가는 게 고무적이다. 유기상이 신인이지만 하나의 옵션이 생겼다. 기상이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상대가 기상이를 놔두고 있는 거 같다. 오늘(10일) 이후 그냥 두지 않을 거다. 기상이가 그런 부분을 생각해서 이겨내야 한다. 하나의 무기가 생겨서 하나의 소득이다.”

팀의 고참으로 유망주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이재도는 “같은 선수로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 많다. 나도 벌써 10년차이고 보이는 게 저연차 때보다 확실히 많다”면서도 “요즘 MZ세대이고, 꼰대고 해서 생각나는 걸 막 이야기를 해줄 수 없다. 확실히 연차가 쌓일수록 더 어렵다. 말 조심을 하게 된다. 선수뿐 아니라 모든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분은 느끼실 거다. 말 조심하고 있고,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려고 한다. 기상이는 먼저 질문해서 해서 이야기를 해주려고 한다. 말을 먼저 해주지 않으려고 한다. 조심스럽다”고 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들어온 유기상은 “절대 꼰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재도 형이 어떻게 해왔는지 하나라도 더 알면 알수록 도움이 된다. 잔소리처럼 느껴지더라도 나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이재도는 “(유기상이) 2대2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는데 이야기를 길게 해주는 거 같다. 포인트만 짧게, 짧게 해줘야 하는데 이야기를 하고 나면 후회가 남는다”며 “나이 먹으면 말이 많아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짧게, 짧게 조언을 해주려고 한다”고 했다.

이재도는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조상현 감독의 기선 제압 주문을 잘 수행했다고 하자 “이번 시즌 부상으로 늦게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쉽지 않았다. 6~7년 정도 선발로 뛰다가 처음으로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래서 쉽지 않았다”며 “선수라면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걸 해내야 한다. 앞선 7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 오늘(10일) 경기는 상대가 초반에 강하니까 실점을 줄이고, 우리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어가게 해달라고 주문하셨다. 힘들지만, 그것 또한 개의치 않고 선수로 최선을 다해서 이행을 해야 하는 게 내 몫이라서 1쿼터 때 많은 힘을 쏟았다.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지만, 에너지와 활동량으로 기선 제압을 한 거 같다. 감독님의 작전지시를 잘 수행해서 만족한다”고 했다.

양홍석은 이날 1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도왔다.

이재도는 양홍석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아직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모르겠다. 양홍석의 특성과 성격, 감성을 갈피 잡지 못한다. 말을 강하게 해줘야 할지, 말을 포근하게 다정하게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 기쁠 때는 너무 기뻐하고, 슬플 때 티가 나게 슬퍼한다. 나와 정반대 성향의 선수라서 나도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보고 있다”며 “지금은 5연승해서 잘 되고 있으니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홍석이는 팀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선수는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고민을 하지만, 홍석이 걱정을 안 한다. 오히려 양준석, 유기상, 구탕 등이 모르는 걸 잡아주려고 한다”고 했다.

LG는 12일 안양 정관장와 맞대결에서 6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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