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3개월 연속 이달의 감독상 수상...PL 최초 기록에도 마냥 웃지 못한다

신동훈 기자 2023. 11. 1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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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연속 프리미어리그(PL) 이달의 감독상 수상과 함께, 토트넘 훗스퍼 부임 후 최대 위기를 직면하게 됐다.

토트넘은 11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울버햄튼과 맞대결을 펼친다. 토트넘은 8승 2무 1패(승점 26)로 리그 2위에 위치해 있다.

경기를 앞두고 PL 사무국은 10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회 연속 이달의 감독상을 받았다. 8월, 9월에 이어 10월에도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PL 역사상 최초로 부임 3개월 동안 이달의 감독상 연속해서 받은 감독이 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펩 과르디올라 감독, 위르겐 클롭 감독에 이어 3연속 이달의 감독상에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7-18시즌에 과르디올라가 달성했던 4회 연속 이달의 감독상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셀틱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콘테 감독이 경질된 후 공석이던 토트넘에 왔다. 의구심이 가득했다. 호주 출신 감독이 PL 빅클럽을 지휘하는 건 처음이었고 셀틱에서 성공했다고 해도 전술적 능력이다 리더십 면에서 불안점이 있다고 판단돼 걱정 어린 시선이 가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력으로 증명했다. 8월에 2승 1무를 거뒀고 9월에 3승 1무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와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지만 손흥민, 제임스 메디슨 조합을 활용해 득점력을 살려냈고 데스티니 우도지, 파페 마타르 사르와 같은 어린 자원들을 잘 활용했다. 미키 판 더 펜, 굴리엘모 비카리오, 마노르 솔로몬과 같은 신입생 활약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힘이 됐다.

10월에도 마찬가지로 토트넘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3승을 올렸다. 이브 비수마 퇴장으로 인해 수적 열세에 몰려 치렀던 루턴 타운전에서 1-0으로 이긴 토트넘은 A매치 기간 후 첫 경기였던 풀럼을 2-0으로 제압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도 2-1로 격파하며 10월에 3승을 수확했고 리버풀전 2-1 승리까지 포함해 4연승이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사무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PL 이달의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8월, 9월에 이어 3연속 수상을 노렸다. 2019-20시즌 클롭 감독이 11월부터 1월까지 3연속으로 받은 적이 있고 2017-18시즌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9월부터 12월까지 싹쓸이를 했다. 2016-17시즌엔 콘테 감독이 첼시를 이끌고 호성적을 내며 10월, 11월, 12월 이달의 감독상을 다 받았다. 이번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받게 된다면 콘테 감독, 과르디올라 감독, 클롭 감독에 이어 3연속 이달의 감독상을 받은 이가 될 수 있다. 2019-20시즌 클롭 감독 이후 3시즌간 3연속 이달의 감독상을 받은 이는 없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아스널), 우나이 에메리 감독(아스톤 빌라), 클롭 감독(리버풀)과 경쟁을 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10월 펼쳐진 리그 3경기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뒀다. 아르테타 감독은 스승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에 1-0으로 승리하면서 10월을 시작했다. 첼시와의 승부는 먼저 두 골을 내줬지만, 데클란 라이스,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동점골로 2-2로 비겼다. 지난 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론 5골을 뽑아내며 대승을 챙기기도 했다.

에메리 감독은 아스톤 빌라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감독이다. 에메리 감독은 울버햄튼을 상대로 황희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1-1로 비겼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4-1 승), 루턴 타운(3-1 승)를 차례로 격파했다. 에메리 감독은 홈 12연승을 기록하며 빌라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리버풀은 브라이튼과 2-2 무승부를 거둔 뒤,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2-0 승, 노팅엄 포레스트를 3-0으로 제압하면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뒀다. 호성적을 앞세운 클롭 감독은 이달의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사진=토트넘 훗스퍼

 

쟁쟁한 후보들이 있었지만 수상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이로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역사를 썼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PL에 오자마자 3개월 연속 이달의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감독이 됐다. 토트넘은 10월에 루턴, 풀럼, 팰리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감독으로서 인정을 받았다. 콘테 감독, 과르디올라 감독, 클롭 감독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처럼 3연속 이달의 감독상을 받은 감독들은 해당 시즌 PL 트로피를 얻었다. 2016-17시즌엔 콘테 감독의 첼시가 우승을 했고 2017-18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9-20시즌 클롭 감독은 리버풀이 그토록 원하던 PL 트로피를 선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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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최근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은 1960-61시즌이다. 60년이 넘었다. 잉글랜드 FA컵에서도 마지막 우승은 1990-91시즌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기록은 없으며 UEFA컵, 즉 현 UEFA 유로파리그(UEL)에선 1983-84시즌에 우승했다. 가장 최근 트로피를 들었던 건 2007-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우승을 했다.

이후 15년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16년이 된다. 트로피가 부족하고 심지어 무관이 15년이 넘게 이어진 건 토트넘이 진정한 명문으로 가는데 걸림돌이 됐다. 스타 선수들 영입에도 차질을 빚었고 2010년대를 빛냈던 이들은 대부분 떠났다. 다른 팀들보다 투자를 잘하지 않는 보드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최근 유명 감독들을 데려왔는데 연이어 실패해 회의적인 시각이 가득했다.

모든 우려를 딛고 포스테코글루호는 대권 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첼시전 결과가 중요했는데 제동이 걸렸다. 전반 6분 만에 데얀 쿨루셉스키가 선제골을 터트려 토트넘이 리드를 잡았다. 선제 실점을 한 첼시가 강한 압박을 시도하고 토트넘도 빠른 공격으로 맞받아치면서 치열한 흐름이 전개됐다. 거친 파울도 연이어 나왔다. 우도지가 전반 18분 라힘 스털링에 양발 태클을 시도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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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에 파울이 반복되다가 전반 3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장을 당했다. 다이렉트 퇴장이었다. 로메로가 퇴장을 당하자 토트넘은 에릭 다이어를 투입했다. 페널티킥(PK)도 동시에 선언이 됐는데 키커로 나선 콜 팔머가 성공해 1-1이 됐다. 토트넘 악재는 계속됐다. 메디슨, 판 더 펜이 부상을 호소해 에메르송 로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투입됐다.

전반에 변수 속 교체카드 3장을 쓰고 퇴장자, 부상자가 발생하고 실점까지 허용해 최악의 전반전을 보낸 토트넘이다. 첼시는 수적우위를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는데 후반 10분 우도지가 위험한 태클을 또 범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토트넘은 필드 플레이어 8명이서 뛰게 됐다. 두들기더너 첼시는 후반 30분 니콜라 잭슨이 역전 득점을 해 2-1로 앞서갔다. 후반 추가시간에 잭슨이 두 골을 더 넣어 경기는 첼시의 4-1 승리로 끝이 났다.

주축 자원 두 명이 부상을 입고 퇴장자가 2명이 나왔으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순식간에 많은 걸 잃었다. 특히 수비라인은 초토화가 됐다. 공격도 상황이 안 좋다. 손흥민이 혹사 수준 경기를 뛰고 있는 가운데 마노르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에 이어 히샬리송까지 이탈하게 됐다. 모든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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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3연속 이달의 감독 수상이라는 역사적 업적에도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튼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달의 감독상 받은 걸 축하하지만 부상자 상황이 궁금하다"라는 첫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즐길 시간이 많지 않다. 이 질문에 이달의 감독상 이야기를 넣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 더 펜은 몇 달 동안 빠질 것이다. 심각하다고 확인했다. 새해에 나올 것이다. 메디슨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상황이 좋지 않다. 돌아올 시점이 되면 새해가 됐을 것이다. 히샬리송은 한 달 동안 빠진다"고 이야기했다. 겨울 이적시장 영입을 두고는 "아직 치를 경기가 많다. 요한 랭(새로운 디렉터)가 새로운 부서를 꾸리고 있고 그 전까지 난 성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첼시전은 특이한 경기였다. 처음 20분 동안은 올 시즌 최고의 플레이를 했다. 그러다 중심이 무너졌고 이 때문에 경기가 바뀌었다.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고 일어나면 안 되는 일도 많이 나왔다. 혼란에 빠지면서 10명으로 줄고 결국 9명이서 뛰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에 실망했다. 정상에 오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팀으로서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하긴 한다"고 첼시전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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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을 입은 부분에 대해선 "내 경력에서 한 경기 동안 이렇게 많은 출혈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 첼시전에서만 주축 4~5명을 잃었다. 4백 라인 중 3명이 이탈했다. 영향이 너무 크다. 4백 중 세 자리를 새 선수들로 채워야 하는데 그건 우리에게 도전이다. 울버햄튼 공격진을 생각하면 새로운 전술 스타일을 내세울 수 있지만 난 유혹에 흔들리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말하며 자신의 전술 기조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이라는 질문엔 "단기적인 일에 반응하지 않는다. 평범한 한 주를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한 경기에서 이탈자가 너무 많은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다음 경기를 바로 준비해야 한다. PL 모든 라운드는 엄청난 도전이며 울버햄튼전도 마찬가지다. 그 뒤를 보지 않고 울버햄튼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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