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아버지' 튜링 재조명...편견에 맞선 세계적 동물학자
[앵커]
이달 초 인공지능 안전 정상회의가 처음으로 열린 영국 블레츨리 파크는 '컴퓨터의 성지'로 불립니다.
2차대전 당시 이곳에서 활약했던 '컴퓨터 공학과 AI의 아버지' 앨런 튜링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재조명한 연극이 올려져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가수 겸 배우 김세정의 첫 연극 도전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템플'도 무대에 올려집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70여 년 전 기계가 생각할 수 있다고 믿었던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
"저는 그 기계가 우리에게 많은걸, 정말 많은 걸 알려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체계 '에니그마'를 해독해내는 빛나는 업적에도 동성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화학적 거세를 당합니다.
프랑스 작가 브누아 솔레스의 '튜링 머신'은 시대의 통념과 다른 길을 걷다 위인이 아닌 죄인으로 외롭게 생을 마감한 여정을 따라갑니다.
[고상호 / 배우 : 그 시대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고 되게 외로웠어요. 사랑받지 못했고 그렇게 외롭게 끝까지 생을 마감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했던 점이 저한테 많이 가슴 아팠던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4면이 객석인 무대에서 이승주는 섬세하고 몰입도 높은 연기의 고상호와 호흡을 맞춰 수사관과 연인 등 4개 배역을 맡아 팔색조 연기를 펼칩니다.
[이승주 / 배우 : 작가가 각각의 인물을 통해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그리고 저는 그 각각의 인물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걸 전달하고 싶은가, 이게 연기를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지점이고요.]
"지붕으로 통하는 그 조그마한 나무문은 내가 한걸음 미래로 나아가는 것의 상징이었습니다."
세계적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의 자서전을 토대로 그의 학창시절을 그린 연극입니다.
자폐를 안고 살아가는 소녀의 눈에 비친 편견 가득한 세상,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템플 역은 초연 때부터 무대를 지킨 김주연에 외유내강의 박희정,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김세정이 가세해 저마다 다른 매력을 뿜어냅니다.
[김주연 / 배우 : 3명의 템플 다 너무 출중한 매력들이 있어 가지고 누가 더 어떤 부분에서 좋다고는 할 수 없는데 그래도 이제 같이 대본 수정해가면서 템플의 마음이나 자폐 스펙트럼 연구는 정말 제가 열심히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몸짓으로 등장인물의 정서를 표현하는 신체연극의 역동적 에너지와 함께 어머니 등 템플 주변 인물이 불어넣는 사랑과 신뢰의 온기가 무대에 가득합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현오
화면제공 :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 공연 정보
연극 <튜링머신>
11월 3일~25일
LG아트센터 U+ 스테이지
연극 <템플>
12월 15일~2024년 2월 18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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