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역전 결승 3점포 터트린 LG 오지환 “직구면 자신 있게 돌린다고 생각하고 쳤다”

최용석 기자 2023. 11. 1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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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오지환의 한국시리즈(KS·7차전4선승제) 3차전 스토리는 해피 엔딩으로 끝났다.

오지환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KS 3차전에서 5-7로 뒤진 9회초 2사 1·2루서 우월 역전 결승 3점 홈런포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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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9회초 2사 1, 2루 LG 오지환이 역전 좌월 3점 홈런을 친 후 포효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LG 트윈스 오지환의 한국시리즈(KS·7차전4선승제) 3차전 스토리는 해피 엔딩으로 끝났다. 오지환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KS 3차전에서 5-7로 뒤진 9회초 2사 1·2루서 우월 역전 결승 3점 홈런포를 가동했다. 8일 KS 2차전에서 추격을 알리는 솔로홈런으로 팀이 역전승을 거두는데 발판을 마련했던 그가 2경기 연속 대형 아치로 LG가 8-7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전적 2승1패로 앞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차전에서 5회말 수비 실수로 3-1로 앞서다 3-4로 역전을 당하는데 빌미를 제공했던 그가 9회초 타석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옛 별명대로 경기를 ‘지배’했다.

-9회초 홈런을 친 상황은.

“시리즈 들어 갈 때 팀원들과 얘기한 게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거 아니다’라고 자주 말했다. KT에서 박병호가 홈런을 쳤을 때 팀 분위기가 다소 다운됐다. 그래서 9회초를 앞두고 덕아웃에서 ‘더 해보자’고 말했다. 오스틴 딘을 보면서 출루만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간절하게 임했다. 그 덕분인지 가장 큰 결과가 나왔다. KT 투수 김재윤의 초구가 약간 빠졌다. 1B-0S이면 직구라고 생각했고, 그걸 자신 있게 차지고 생각했다. 거짓말처럼 잘 맞아떨어졌다.”

10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9회초 2사 1, 2루 LG 오지환이 역전 좌월 3점 홈런을 친 후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5회말 실책으로 마음고생을 했을 것 같다.

“날씨가 추웠다. 1루 주자가 박병호, 타자가 장성우라서 천천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타구가 바운드가 되는 걸 보고 출발했는데 스톱이 안 됐다. 내 실수다. 큰 위기를 맞았고, 역전도 됐다. 마음의 짐이 있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한 게 많은 이닝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3점을 내줬지만 점수차는 1점이었다. 한 번의 찬스만 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동원이가 역전을 해줬다. 그래서 이후엔 정상적으로 했다. 매 순간 마음을 끊어서 갔던 것 같다.” -박동원과 자신의 홈런 중 어떤 게 더 기뻤나.

“둘 다 기쁘다. 2승을 해서 우위를 점했다. 나와 박동원 모두 한 몫을 했다. 가치 있는 선수들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모습이라서 더 의미가 있다. KS가 처음이고, PS에서 친 홈런도 이번이 처음이다. 의미 있게 생각한다.”

10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8-7로 승리한 LG 오지환이 데일리 MVP를 받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시리즈가 매 경기 치열하고, 모두 1점차 승부다.

“정규시즌 때 우리 팀이 역전승을 제일 많이 했다. 발이 빠른 선수, 장타력이 있는 선수,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있는 선수 등 구성도 잘 돼 있는 것 같다. 그런 배치가 잘 되어 있다보니 확률도 높은 것 같다. 그런 부분들 덕분인 것 같다.”

-오늘 승리가 어떻게 작용할 것 같나.

“시리즈의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많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뿐이다. 오늘 경기에서 드러난 것처럼 야구라는 스포츠가 공 하나에 확확 바뀐다. 좋은 분위기로 끌고 간다고만 생각하고 있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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