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의혹' 지드래곤, 당당한 자신감의 근원은? [Oh!쎈 초점]
[OSEN=박소영 기자] 마약 투약 혐의에 무죄를 자신하던 가수 지드래곤. 이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일까.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자진 출석한 지드래곤이 당시 머리카락을 제외한 온몸을 제모한 상태였다는 보도가 10일 나왔다. 지드래곤은 경찰에 "평소에도 제모를 했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대신 모발과 손톱을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지드래곤은 경찰 조사에서 경찰의 소변 채취에 따랐고, 당일 간이 시약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간이 시약 검사는 5~10일 전에 마약을 했다면 양성 반응이 나오지만, 그 이전에 투약한 경우 감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체모를 채취하고자 했으나 지드래곤이 전신 제모한 상황이었다고 매체는 알렸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에 대해 지드래곤의 법률대리인은 "온몸을 제모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 이 사건은 법원에서 소명부족으로 통신영장을 기각한 상황이고 모발 등에 대한 압수수색검증영장도 발부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지용은 실체적 진실을 신속히 밝혀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자진 출석해서 소변과 모발 뿐만 아니라 손톱과 발톱까지 임의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또한 경찰이 요청한 체모 외 자진해서 추가로 다리털도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증거인멸 제모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이어 그는 "권지용은 경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원래 평소에도 제모를 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입건 보도된 이후로 제모를 전혀 하지 않았다. 증거 인멸의 의사가 없었음을 분명히 하였음에도, 경찰 측이 혐의를 속단하면서 마치 지드래곤(권지용)이 범행을 감추기 위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듯한 표현을 사용하여 지드래곤(권지용)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지용 측에 어떠한 확인도 없이 사실과 어긋하는 보도를 하였는 바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지드래곤은 지난달 2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에 경찰이 소환하기 전 먼저 조사를 받겠다고 나서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고 지난 6일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당시 그의 행동은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차에서 내린 뒤 손가락, 어깨 등을 여유롭게 스트레칭 하고서 포토라인에 섰고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마약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빨리 조사를 받고 나오겠다고 했다. 위풍당당한 미소는 보너스였다.
특히 지드래곤은 “혐의를 부인하는데 그렇다면 경찰의 무리한 조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지켜봐야 알겠죠”라고 답했고 “업소 실장이나 마약 관련 의사와는 연관없나?”라는 물음에 “없습니다. 가서 조사받아도 될까요?”라고 말했다. 팬들에게는 “너무 걱정마시고 조사받고 오겠다”며 미소까지 지어보였다.
4시간의 조사를 마친 후에는 더욱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지드래곤은 “조사에 필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사실대로 답변했다”면서도 “웃다가 끝났다”는 농담까지 던졌다. “이번 조사 상황 자체가 서로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나도 들어보기 위해서였고, 경찰 또한 내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경찰 측이 결정할 내용”이라고 여유를 부리기도.
또한 그는 “경찰의 무리한 조사가 아니냐"는 질문에도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찰과 내가 원한을 산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진술에 의해서 직업 특성상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무리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좋은 쪽으로 더 무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다른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은 더 이상 무리하지 마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행동을 두고 팬들은 다시 한번 그의 무죄를 확신했다. 지드래곤 스스로도 SNS에 “사필귀정.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여 바르지 못한 일이 일시적으로 통용되거나 할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내용을 적기도.
그런데 온몸 제모라는 반전이 드러났다. 2019년 박유천 또한 자신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연예계 은퇴를 내건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는데 경찰 조사에 앞서 몸에 있던 체모를 대부분 제거했던 바. 경찰은 박유천이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제모한 것으로 봤고 결국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해 그의 혐의를 입증해냈다.
이제 지드래곤에게 남은 건 국과수 감정 결과와 경찰의 수사 발표다. 그가 정말 무죄이기에 당당했던 것인지, 깨끗하게 제모를 해 당당했던 것인지 신중하게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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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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