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판정에 퇴장→충격패, 표정 굳은 이강철 감독 "제가 실수해서 퇴장 당했다"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KT위즈 이강철 감독이 석연치 않은 판정과 함께 퇴장당했다. 굳은 표정으로 아쉬움을 전했다.
KT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8로 졌다. 이로써 KT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열세를 기록하게 됐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과 3차전에서 연달아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를 내준 것이 뼈아프다.
1차전 승리로 74.4%까지 치솟았던 우승 확률은 15%까지 떨어졌다. 역대 1차전 승리 팀이 우승까지 한 건 39번 중 29차례로 74%에 달했지만, 1승 1패(무승부 포함) 후 3차전 패배 팀이 우승한 건 20회 중 3번 밖에 없다.
특히 'LG 천적’ 웨스 벤자민을 내고도 패해 더 충격이 크다. 벤자민은 올 시즌에서 LG전에 5차례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강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홈런 한 방이 아쉬웠다. 3회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쌓은 벤자민은 오스틴 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KT는 3회 황재균의 적시타와 5회말 상대 실책과 타선의 집중력을 더해 4-3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6회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6회 무사 1루에서 필승조 손동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당했다. 2차전에선 박영현이, 3차전에선 손동현, 필승조 듀오가 모두 박동원에게 역전포를 얻어맞으면서 충격을 더했다.
KT는 8회말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배정대의 안타와 황재균의 동점 적시타, 그리고 박병호가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려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렇게 KT의 승리로 끝이 나는 듯 했지만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재윤이 오지환에게 역전 3점포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특히 9회말에 석연치 않은 판정도 나왔다. 9회말 대타 김준태 타석에서 심판이 헛스윙 콜을 했다. 김준태의 배트가 돌지 않았는데 3루심은 스윙 시그널을 했다. 그 순간 이강철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어 나왔고, 3루심에게 다가가 판정을 확인했다. 심판은 판정에 항의한 이 감독을 퇴장시켰다.
분위기가 식는 듯 했지만 대타 정준영의 안타로 1, 2루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배정대의 고의4구로 만루. 다시 KT 쪽으로 흐름이 오는 듯 했다. 그러나 김상수가 병살타을 쳐 KT의 7-8 패배로 끝이 났다.
경기 후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은 좋은 경기 했다. 승운이 저쪽(LG)으로 갔다"고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김준태 스윙 판정 항의 후 퇴장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실수했으니까 퇴장을 당했다"고 말을 아꼈다.
그래도 박병호와 알포드가 살아난 부분은 고무적이다. 이날 박병호는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알포드 역시 5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이강철 감독은 "타선은 전체적으로 살아난 경향이 있다. 내일 준비 잘해서 경기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동을 필승조로 활용할 것임을 밝혔다. 이를 묻는 질문에 "네"라고 짧고 굵게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4차전 선발로 엄상백을 예고하고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