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칠판 구입 이례적 조건?…공정성 논란 가속

김영준 2023. 11. 1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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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강원도교육청의 전자칠판 보급 사업 과정에서 지급 대상에 유치원이 추가돼 논란이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제품 조건을 놓고 공정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사업 담당 부서의 반대에도 전자칠판 제품 조건에 이례적인 단서가 추가됐기 때문입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강원도교육청의 전자칠판 사업 계획 변경 문서입니다.

전자칠판 보급 대상이 유치원으로 확대되고 제품 조건이 추가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올해 7월, 강원도교육청 정책협력관실은 사업 부서와 추가 협의를 벌입니다.

전자칠판을 구매할 때, 우수 제품 구입과 유지 보수를 위해 '조달 우수물품 인증'과 '기술품질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매하도록 제안했습니다.

사업 부서는 반대합니다.

이렇게 인증 규격을 제한한 다른 시도 사례가 없다며, 논란 최소화를 위해 최소 기준만을 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부서 간 이견 속에 부서 담당자가 바뀌기도 했습니다.

결국, 변경된 계획은 8월 강원도교육감이 최종 승인했습니다.

'조달 우수물품 인증'은 '권장' 사항으로 절충됐고, 대상은 유치원까지 확대됐습니다.

또, '저가형 제품 구매 불가'도 막판에 추가됐습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조달 우수 물품을 권장하려고 했던 취지가 좀 저가형 문제가 있어서, 향후 AS 문제라든지 그런 것 때문에…."]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조달청 전자칠판 업체 48곳 가운데 2~3곳의 특정 업체가 유리해졌단 지적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3개 업체로 가는데 △△업체가 그래도 주도적으로 한 50% 이상은 할 것이니…."]

실제 일선 학교에서는 인증 업체의 전자칠판을 찾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이름있는 △△업체에서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저희는 △△업체를 선택했거든요."]

이에 대해 강원도교육청은 우수제품을 구매하도록 조건을 추가했다며 특정 업체에 유리한 조건을 만든 건 전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전자칠판 보급 사업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강원도교육청은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며 보완책 마련 없이 내년도에도 155억여 원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김영준 기자 (yjkim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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