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샌프란 15일 공식발표…"시진핑, 바이든 보단 빅테크"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1. 1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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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이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성사됐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이날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공식화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간첩 행위와 미국의 대중 기술 수출 제한 등의 문제로 갈등이 고조됐다.

오히려 시진핑 주석은 바이든과의 만남을 경유해 캘리포니아의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만나 중국의 개방성을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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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정윤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중 대면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래 시 주석과 5차례 전화통화나 화상회담을 했지만 정상으로서 직접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중 정상회담이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성사됐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이날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공식화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캘리포니아에서 만나 미중 분쟁의 와중에서도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많은 주제를 다루고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즈(NYT)는 미국 대통령 수석보좌관 발언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과 선거 개입,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전쟁 등을 포함한 현안을 거론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회담은 폭넓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만 문제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불거지고 있다. 중국에서 분리됐지만 자유민주주의 독립 자치국 대만은 내년 초에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이에 대한 불가침 입장을 명확하게 제시할 방침이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의 선거에 간섭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미다.

이번 회담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 이어 미중 정상이 거의 1년 만에 만나는 자리다. 미중관계는 중국의 대만에 대한 공격의사를 노출하면서 크게 악화됐다. 또 군사 및 반도체 등 기술발전을 두고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에는 상당한 긴장감이 조성돼 왔다.

특히 지난 2월 미국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상공을 횡단하던 중국 정찰 기구를 격추한 후 외교적 위기는 가중됐다. 최근에는 중국의 간첩 행위와 미국의 대중 기술 수출 제한 등의 문제로 갈등이 고조됐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리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건설적인 회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3.11.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하지만 세계를 좌우하는 양국은 갈등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기 전에 문제를 완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올해 중순부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을 중국에 파견해 대화채널 복원을 시도해왔다. 양국이 경제적 관계까지 단절하는 것은 둘 모두에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다.

(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현지시간)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상석에 앉아 회담을 하고 있다. 2023.6.2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들은 그러나 두 정상의 만남이 중국의 인권탄압이나 대만 문제 등 까다로운 이슈를 해결하는 돌파구가 되지는 못할 거라고 예상한다. 스탠포드 대학 프리먼 스포글리 국제학 연구소의 오리아나 스카일러 마스트로 연구원은 "관계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어떤 것도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오히려 시진핑 주석은 바이든과의 만남을 경유해 캘리포니아의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만나 중국의 개방성을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성장률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시진핑에게 중요한 것은 정치적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경제적 실익을 붙잡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시 주석은 메인 행사와 별도로 열리는 CEO(최고경영자) 서밋에 참석해 미국기업 CEO들과 만나 연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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