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강대국 지정학 외
2023. 11. 10. 23:41
강대국 지정학(니컬러스 존 스파이크먼, 김연지·김태중·모준영·신영환 옮김, 글항아리, 3만8000원)=영미 지정학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받는 저자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발표한 책. 지정학을 바탕으로 미국이 취해야 할 외교정책과 세계 전략을 제시한다. 2차 대전에서 연합국이 승리해도 독일을 서유럽에서 여전히 강한 국가로 남겨 소련에 대항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과, 유라시아 동쪽에서 걱정해야 할 요소는 중국이어서 일본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저자의 예언은 실제로 전개됐다는 평.
김명시(이춘, 산지니, 2만3000원)=경남 마산 출신의 항일 독립운동가로 ‘백마 탄 여장군’으로 불리는 김명시(1907∼1949)의 무장투쟁 등 삶을 조명한 책. 해방 후 각 지방에서 부녀동맹을 조직하고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해방을 외쳤던 노동운동가로서의 역할도 조명된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7월 김명시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해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감정의 문화정치(사라 아메드, 시우 옮김, 오월의봄, 2만9800원)=책은 감정을 문화정치의 측면에서 바라보면서 감정이 성과 인종, 계급의 차별이나 배제를 어떻게 유발하고 유지하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감정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 정치, 역사 등과 결부해 표출된다고 말하며, 사회적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가해자나 사회구조적 원인이 드러나지 않는 이유에 관해서도 파헤친다.
당신의 경제IQ를 높여라(한순구, 삼성글로벌리서치, 1만8500원)=경제학 교수인 저자가 여유 있는 삶을 살기 위한 비결을 소개한 책. 지출을 제한하고, 큰 돈을 못 벌어도 조금씩 꾸준히 모으는 것이 부족함이 없는 삶을 누리는 왕도라며 수비적인 경제생활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명상록 수업(피에르 아도, 이세진 옮김, 복복서가, 2만5000원)=로마 황제이자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2000년 전에 쓴 스토아철학의 명저 ‘명상록’을 서양 고대철학 연구의 대가로 불리는 저자가 풀이했다. 명상록은 선한 삶을 살기 위해 선과 악을 명확히 구분하는 스토아적 논리 체계를 따르고, 그 규율을 준수하기 위한 치열한 공부의 기록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비극의 탄생(프리드리히 니체, 이남석 번역·주해, 평사리, 16만원)=니체가 28세 때인 1872년 첫 번째 저술인 ‘비극의 탄생’을 출간한 지 150년을 맞아 5권으로 꾸민 한국어 해설판. 니체 당대의 현실과 다양한 신화, 역사적 사건을 포함해 난해하고 복잡한 니체 특유의 용어, 구절, 문장마다 주석과 해설을 상세히 달았다.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정여울, 웅진지식하우스, 1만9000원)=문학 비평가이자 작가인 정여울이 자신의 인생 그림 50편을 소개하는 미술 에세이. 미술사적 중요도보다 낯선 도시들의 미술관을 탐험하면서 영감을 얻은 그림을 큐레이션하고, 책 마지막에는 우피치 미술관,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 등 정 작가가 사랑한 미술관도 함께 실었다.
더 기프트: 삶을 선물로 바꾸는 12번의 치유 수업(에디트 에바 에거, 안진희 옮김, 위즈덤하우스, 1만9800원)=악명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시체 더미에서 가까스로 구출돼 임상심리학자가 된 에디트 에바 에거(96)가 ‘어떠한 순간에도 나를 잃지 않는 법’을 말한다. 저자는 과거의 일을 축소하거나 잊어버리려고 애쓸 때는 자유를 얻을 수 없다고 조언한다.
음식의 미래(라리사 짐버로프, 제효영 옮김, 갈라파고스, 1만8500원)=제1형 당뇨병 환자로서 어린 시절부터 모든 음식을 성분 단위로 분석해 섭취했고, 음식·기술 전문 기자로 활동하는 저자가 실험실 식품의 개발·생산·가공·저장·유통·소비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조류, 균류, 음식물 업사이클, 채식 버거, 세포 배양육 등에 관한 연구 결과와 전문가 견해를 소개하며 실험실음식의 가능성과 한계를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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