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2아웃에 3점 역전포 … LG 웃게 한 '캡틴' 오지환
시리즈 2승1패로 kt에 리드
홈런포에 울고 웃었다. 연이어 뒤집힌 승부를 끝낸 건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이었다. 9회 역전 3점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3차전 영웅이 됐다.
LG 트윈스는 10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3차전에서 kt wiz에 8대7로 역전승했다. 1차전에서 2대3으로 역전패했지만, 2차전에서 5대4로 역전승했던 LG는 3차전마저 잡으면서 한국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승부를 뒤집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한발 다가섰다.
1·2차전에 이어 3차전도 1만7600석이 매진돼 한국시리즈 열기가 이어졌다. kt는 정규시즌에서 LG에 많이 강했던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벤자민은 올 시즌 LG전 5경기에 나와 4승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매우 강했다.
그러나 기선제압을 한 곳은 LG였다. LG는 3회 초 2사 2·3루에서 4번 타자 오스틴 딘이 벤자민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려 앞서갔다. 믿었던 벤자민이 크게 흔들렸다. kt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 말 황재균의 1타점 2루타를 1점 만회한 kt는 5회 말 승부를 뒤집었다. 1사 2·3루에서 김민혁과 앤서니 알포드의 적시타로 3대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사 1·2루에서 9번 타자 조용호가 중전 적시타로 2루 주자 알포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4대3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6회 초 다시 역전했다. 2차전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의 주인공이었던 박동원이 kt 두 번째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또 한 번 좌월 역전 투런포를 작렬했다. 벼랑 끝에 몰리던 kt는 8회 말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공략해 분위기를 바꿨다. 1사 2루에서 3번 황재균이 좌익 선상 2루타를 기록해 5대5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이번 시리즈 내내 침묵하던 kt 4번 박병호가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고우석의 5구째 시속 149㎞ 직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kt로 기울어진 줄 알았던 승부는 9회 초 다시 뒤집혔다. LG 주장 오지환이 승부를 뒤집었다. 오지환은 2사 1·2루에서 kt 김재윤의 직구를 받아쳐 우월 3점 홈런을 날렸다. 5대7을 8대7로 뒤집은 홈런에 LG 원정 팬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승부는 끝까지 팽팽했다. kt가 9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김준태의 몸에 맞는 볼과 정준영의 좌전 안타, 배정대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LG 8번째 투수 이정용이 kt 1번 타자 김상수를 투수 땅볼에 이은 병살타로 실점하지 않으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확정 지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 후 2승을 먼저 거둔 팀이 우승한 사례는 85%(20차례 중 17차례)였다. 두 팀은 곧장 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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