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등 전쟁상인” 美 비난한 북…하마스는 “북한이 미국 공격할 것”

박세영 기자 2023. 11. 1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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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특등 전쟁 상인"이라며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과 쿠바 제재 등 대외 정책을 싸잡아 비난했다.

북한은 미국의 대이스라엘 지원을 헐뜯으면서 확장억제 공약 등 한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동북아 정세를 불안하게 한다는 기존의 억지 논리를 우회적으로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기는 커녕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을 이용해 하마스에 더 많은 무기를 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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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북한이 "특등 전쟁 상인"이라며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과 쿠바 제재 등 대외 정책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흑백을 전도하는 특등 전쟁상인’이라는 기사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체계적으로 막대한 살인 장비들을 넘겨주고 그들을 침략과 살육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동 사태가 오늘과 같은 지경에 이른 것은 이스라엘을 돌격대로 내세워 지역을 지배하려는 미국의 대중동 정책 때문"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 비호로 중동 지역 정세가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미국의 무기 제공이 이스라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민주주의적 가치를 보호해야 한다’고 떠들면서 지원의 간판을 달고 다른 나라들에 숱한 무기를 팔아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대대적 무기 장사로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에 새로운 군비 경쟁과 전쟁 위험을 조성하고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특등 전쟁상인, 전쟁 상습범이 다른 나라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하는 것을 보면 정말 후안무치하고 파렴치하다"고 퍼부었다. 신문은 또 유엔 총회에서 지난 3일 통과된 미국의 쿠바 경제 봉쇄 해제 촉구 결의안을 다른 기사에서 언급하며 "미국이 저들의 비위에 맞지 않는 나라들에 대해 실시하는 경제봉쇄 책동은 해당 나라들을 군사적으로 정복할 수 없는 데로부터 취하는 악랄한 적대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쿠바에 대한 미국의 집요한 봉쇄 책동은 명백히 힘에 의한 패권 야망의 집중적 발로"라며 "종당에는 미국의 고립이라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썼다.

북한은 미국의 대이스라엘 지원을 헐뜯으면서 확장억제 공약 등 한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동북아 정세를 불안하게 한다는 기존의 억지 논리를 우회적으로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하마스는 자신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는 알리 바라카 하마스 대외관계 책임자는 지난주 한 레바논의 유투브 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주체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무기가 없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을 공격할 능력이 있다. 북한은 우리의 동맹 중 하나기 때문에 북한이 개입할 날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바라카는 김정은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면적 지원"을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에 그같이 언급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기는 커녕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을 이용해 하마스에 더 많은 무기를 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랑가라대 아시아학과 아브람 아고브 교수는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잘랐다. 그는 러시아 선전 매체들이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예로 들며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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