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레이커스가 놓친 카루소, 시카고의 희망으로 떠올라

이규빈 2023. 11. 1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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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카루소가 시카고의 빛과 소금이 됐다.

시카고 불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리그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 115-116으로 패배했다. 연장 접전 끝에 한 끗 차이의 패배였다.

비록 아쉬운 패배였으나 시카고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경기 내내 피닉스에 밀리던 시카고는 경기 막판 더마 드로잔의 득점으로 극적으로 연장전에 접어들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알렉스 카루소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카루소는 경기 내내 피닉스의 케빈 듀란트를 수비했고 4쿼터에는 듀란트를 그야말로 꽁꽁 묶으며 완벽 봉쇄했다.

이날 카루소는 특기인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19점 4리바운드 3스틸 2블록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야투 9개를 시도하여 7개나 성공하는 고효율을 과시했고 3점슛은 자그마치 5개 시도해 4개를 성공하며 80%라는 성공률을 보였다. 연장전에서도 110-109로 앞선 상황, 듀란트를 앞에 두고 3점슛을 터트리며 맹활약을 했다. 비록 패배에 빛이 바랬으나 이날 카루소의 득실마진은 +24로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 중 압도적인 1등이었다.

시카고는 드로잔, 잭 라빈, 니콜라 부세비치라는 빅3가 있으나 가장 빛나는 선수는 카루소였다. 카루소는 팀의 에너지 그 자체였다.

시카고는 2023-2024시즌 부진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3승 6패, 시즌 초반이지만 심상치 않은 성적이다. 앞에 말한 빅3 선수 중 제 몫을 하는 선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부진 이유다. 드로잔과 라빈은 야투 효율이 낮고, 부세비치는 공격에서 영향력이 많이 감소했다. 세 선수는 모두 수비에 능한 선수가 아니다. 이렇다 보니 경기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

시카고는 지난여름, 마땅한 전력 보강도 없었다. 패트릭 베벌리를 놓치고 제본 카터를 영입한 것이 사실상 유일한 전력 보강이었다. 시카고는 부세비치 트레이드 때 2023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도 올랜도 매직에 넘긴 상황이다. 팀에 활력이 될 수 있는 신인 선수도 없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시카고 팬들에 웃음을 주는 유일한 선수가 바로 카루소다. 카루소는 2023-2024시즌 평균 23.6분 출전 평균 7.8점 4리바운드 2.4어시스트 1.6스틸 야투 성공률 59%, 3점슛 성공률 44%를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카루소의 가장 큰 장기인 수비는 이번 시즌 시카고의 큰 장점 중 하나다.

수비에서 활약도 압도적이고, 심지어 공격에서도 활약이 좋다. 야투 성공률 59%와 3점슛 성공률 44%는 적은 표본이지만 매우 고무적인 수치다. 카루소는 시카고 빅3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유일한 선수다. 시카고 입장에서 보물이나 다름없다.

시카고 팬들 입장에서 카루소가 더 사랑스러운 이유는 남은 계약이다. 2021년 여름, 카루소는 시카고와 4년 37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2023-2024시즌을 포함해 다음 시즌까지 연간 1000만 달러도 안 되는 금액으로 팀에 묶여 있다. 카루소의 계약은 당시에도 저렴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으나 현재 카루소의 활약을 말도 안 되는 염가다.

카루소의 활약이 가장 아쉬운 팀은 직전 소속팀 LA 레이커스일 것이다. 카루소는 레이커스에서 데뷔한 선수로 2019-2020시즌 레이커스의 파이널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2020-2021시즌 이후 FA가 된 카루소를 레이커스는 잡지 않았다. 대신 레이커스의 선택은 테일런 호튼-터커였다. 레이커스는 샐러리캡상 카루소와 호튼-터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레이커스는 호튼-터커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이 결정은 최악의 선택이 됐다. 카루소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이자 쏠쏠한 자원이 됐으나 호튼-터커는 팀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저니맨 신세가 됐다.

현재 레이커스에 카루소가 있었다면 큰 도움이 됐을 것은 자명하다. 레이커스는 꾸준히 앞선 수비가 가능한 자원을 찾고 있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게이브 빈센트를 데려왔다. 카루소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해 계속 영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만약 시카고의 성적이 계속 곤두박질친다면 카루소가 트레이드 매물로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카루소의 실력은 NBA 30개 팀이 모두 영입에 나설 만큼 훌륭하다. 과연 카루소가 지금의 실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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