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정상 1년만의 회동 … G2갈등 풀까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11. 1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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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샌프란서 정상회담
바이든 출범이래 일곱번째 회동
직접 만나는 건 이번이 두 번째
美당국자 "과거와는 다를 것"
구체적인 합의안 기대해볼만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미·중 패권전쟁으로 경색된 양국 관계에 해빙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양국 정상 회동은 2021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온라인 회담까지 이번이 7번째다. 그러나 직접 만나 소통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중대한 사안들이 줄줄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기후변화, 중국산 마약 성분(펜타닐) 원료의 밀반입 같은 글로벌 이슈는 물론, 주요 2개국(G2) 갈등 원인을 제공했던 인권 문제와 대만과 남중국해 긴장, 양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경쟁 보장 등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10일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대언론 전화 브리핑을 진행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양자 관계의 모든 요소가 테이블에 올라올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미·중 관계를 안정화하고, 일부 오해를 제거하며, 새로운 소통선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전략적 방향과 우발적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 등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고위 당국자는 "미·중 양자 관계, 개방적 소통선 강화 및 경쟁의 책임 있는 관리의 중요성,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이슈와 초국가적 이슈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전략적 방향, 군사당국 간 소통을 포함한 열린 소통선 유지의 중요성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다뤄질지도 관심사다. 이 당국자는 "두 정상의 대화는 미·중의 이익이 연관되는 지역의 분쟁 이슈를 건드려야 한다"며 "최근 북·러 관계의 급성장과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 장비 직접 제공 등을 우려 속에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의 실질적 후원자 역할을 해온 중국에 북한의 도발을 둘러싼 계속된 우려를 강조할 생각"이라며 중국의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미국 당국자는 "우리는 또한 대북한 외교에 준비돼 있다는 점과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힐 것"이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 참전으로 확전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오랜 정책"이라며 중국 측 입장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만 주변에서 중국의 무력시위 강화,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대한 중국 개입 우려 등도 의제 목록에 오를 예정이라고 고위 당국자는 밝혔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중 간 구체적 합의가 나올지 시선이 집중된다. 고위 당국자는 정상회담 결과물에 대해 "일부 결과는 실질적이고, 과거와는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음주 (정상회담에서) 그 흔적을 보게 될 것"이라며 원론적인 수준을 넘어선 구체적 합의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국 관계가 안정화 국면에 들어서면 미·중 관계 경색 속에 함께 냉각기를 보냈던 한중 관계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이나 시 주석 방한 논의 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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