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9회 역전 3점포…LG, 한국시리즈 1패 뒤 2연승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가 두 경기 연속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1패 뒤 2연승으로 우승 확률을 85%로 끌어올렸습니다.
LG는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5대 7로 패색이 짙던 9회 초 투아웃 1, 2루에서 터진 오지환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8대 7로 이겼습니다.
5회 수비 실책으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준 오지환은 김재윤의 몸쪽 속구를 퍼 올려 우측 펜스 밖으로 보내고 3차전의 영웅이 됐습니다.
LG는 그제 2차전에서 8회 터진 박동원의 결승 2점 홈런으로 5대 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3차전에서는 9회 초 투아웃 이후라는 더욱 극적인 상황에서 승리를 낚아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갔습니다.
지난해까지 벌어진 한국시리즈를 보면,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상황에서 두 번째 승리를 거둔 팀이 최종 우승한 확률은 85%(20번 중 17번)에 달했습니다.
두 팀의 4차전은 내일 낮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립니다.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오늘, 두 팀은 역전→1차 역전→동점→2차 역전→3차 역전을 거듭하는 뜨거운 명승부로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LG가 결정적인 홈런 세 방으로 마지막에 웃었습니다.
LG는 3회 선제 홈런으로 0의 침묵을 깼습니다.
원아웃 후 홍창기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박해민이 볼넷을 골랐고 김현수의 1루수 땅볼로 이어간 투아웃 2, 3루에서 4번 타자 오스틴 딘이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폴을 직선으로 때리는 선제 석 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곧이어 오지환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은 벤자민이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기자 kt가 3회 말 곧바로 1점을 만회했습니다.
배정대의 볼넷과 김상수의 좌전 안타로 엮은 노아웃 1, 2루에서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황재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배정대를 홈에 보냈습니다.
박병호의 우익수 뜬공 후 장성우의 2루수 직선타가 병살 플레이로 연결된 바람에 kt는 1득점에 그쳤다가 5회 LG의 연속 실책으로 얻은 기회에서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원아웃 1루에서 장성우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오지환이 걷어내지 못하고 뒤로 흘렸습니다.
외야로 굴러오는 이 타구를 잡은 LG 좌익수 문성주가 3루에 악송구했고, kt는 순식간에 두 명의 주자를 2, 3루 득점권에 뒀습니다.
kt의 대타 김민혁이 LG의 세 번째 투수 함덕주를 공략해 2대 3으로 추격하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습니다.
이어 7번 앤서니 알포드가 우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로 3대 3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대타 이호연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김민혁이 홈을 파다가 아웃됐지만, 이어진 투아웃 1, 2루에서 9번 조용호가 4대 3으로 뒤집는 중전 적시타를 날렸습니다.
kt가 역전했지만, LG는 6회 초 홈런으로 다시 흐름을 뒤집었습니다.
선두 타자 문보경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벤자민을 우완 손동현으로 바꿨습니다.
2차전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의 주인공 박동원을 경계한 포석이었지만, 박동원은 손동현의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145㎞짜리 속구를 퍼 올려 왼쪽 담을 훌쩍 넘어가는 재역전 장외 투런 아치를 그렸습니다.
선발 임찬규를 4회에 내리고 5회까지 4명의 구원 투수를 투입한 염경엽 LG 감독은 6회 말 등판한 유영찬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쾌투하자 5대 4로 앞선 8회 말 마무리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1차전에서 문상철에게 8회 역전 결승 2루타를 맞고 무너진 고우석은 오늘도 첫 타자 배정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힘들게 출발했습니다.
김상수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간 원아웃 2루에서 황재균이 고우석의 변화구를 잡아당겨 좌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동점 2루타로 1루 응원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았습니다.
곧바로 박병호가 고우석의 시속 152km짜리 대포알 속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2점 아치로 kt에 승리를 안기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9회 초 투아웃을 잘 잡은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오스틴 딘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고, 오지환에게 거짓말 같은 석 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kt는 9회 말 원아웃 만루 기회를 맞았지만 김상수가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 재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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