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지배하는 '오지배' 오지환, 역전드라마 주인공

이석무 2023. 11. 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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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프로 데뷔 후 한동안 '오지배'로 불렸다.

하지만 2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노리는 LG에서 오지환은 다시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가 됐다.

오지환은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S 3차전 KT위즈와 원정경기에서 5-7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에서 극적인 스시런 홈런을 터뜨려 LG의 8-7 역전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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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 9회초 3점 역전포를 때려내며 팀의 8-7 승리를 견인한 LG 오지환이 데일리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프로 데뷔 후 한동안 ‘오지배’로 불렸다. 잘하든 못하든 경기를 지배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이후 경험이 쌓이면서 오지환은 KBO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로 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오지배’라는 별명도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2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노리는 LG에서 오지환은 다시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가 됐다.

오지환은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S 3차전 KT위즈와 원정경기에서 5-7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에서 극적인 스시런 홈런을 터뜨려 LG의 8-7 역전승을 이끌었다.

오지환은 5-7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KT 마무리 김재윤을 무너뜨렸다. 김재윤의 2구째 145km짜리 한가운데 직구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홈런으로 연결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이끄는 한방이었다.

사실 오지환은 이 홈런이 아니었다면 패배의 원흉이 될 뻔했다. 3-1로 앞선 5회말 수비 때 1사 1루에서 KT 장성우의 평범한 유격수 방면 타구를 뒤로 흘린 것. 침착하게 잡았더라면 병살타로 연결해 이닝을 끌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지환의 실책은 LG에게 큰 악재가 됐다. 타구가 뒤로 빠지자 1루 주자 박병호는 2루를 거쳐 3루로 달렸다. 이어 LG 좌익수 문성주의 악송구까지 나오면서 1사 2, 3루가 됐다.

잇따른 실책에 LG 구원투수들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타 김민혁, 앤서니 알포드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3점을 내줘 3-4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이후 6회초 박동원의 투런홈런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지만 8회말 박병호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얻어맞아 패배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사나이’ 오지환이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내려놓지 않고 역전포를 쏘아올리면서 벼랑 끝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오지환은 이틀 전 열린 KS 2차전에서도 1-4로 뒤진 6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려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KS 무대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면서 LG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 KS는 말그대로 오지환이 지배하는 KS다.

이날 결승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한 오지환은 데일리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오지환은 홈런 상황에 대해 “김재윤이 초구로 변화구를 던졌는데 공이 빠졌고 이후 장성우 형이 마운드로 올라가 대화를 나누더라”며 “성우 형이 ‘너 스타일대로 자신 있게 직구 던져’라고 했을 것 같아서 단순하게 생각하고 타격에 임했는데 거짓말처럼 2구째 직구가 날아왔고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초반 내 실책으로 3점이나 내줘서 마음에 짐이 있었다”며 “그래도 점수 차가 적어서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지환은 “(시리즈 MVP 경쟁이) 재밌게 됐다”며 “나도 롤렉스를 받고 싶지만 우승이 우선이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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