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알리’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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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지인은 요즘 중국발 직구가 취미가 됐다고 했다.
지난 1~3분기 중국으로부터의 직구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늘었다.
3분기까지 추이로 보면 중국이 올해 국내 직구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설 게 확실시된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얼마 전 한 행사에서 "중국에서 전 세계로 물건을 파는, 우리가 하는 일이 이미 국가 간의 국경을 허무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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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동석을 앞세운 알리익스프레스가 대표 주자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앱 국내 사용자 수는 545만명으로, 2년 전(152만명)보다 3.6배 늘었다. 쇼핑 앱 이용자 수로는 쿠팡·11번가·G마켓에 이어 4위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지난 7월 한국에 상륙한 핀둬둬의 ‘테무’(Temu)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직구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직구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었다. 2015년엔 미국으로부터의 직구가 전체 72.2%를 차지했다. 이런 기조는 올 들어 바뀌었다. 지난 1~3분기 중국으로부터의 직구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늘었다. 반면 미국 직구액은 9.7% 감소했다. 3분기까지 추이로 보면 중국이 올해 국내 직구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설 게 확실시된다. 온라인 직구 관련 무역수지 적자 역시 올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예정이다.
글로벌 무역구조가 기업 간 거래(B2B)에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제 초국경 소비시장 도래는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얼마 전 한 행사에서 “중국에서 전 세계로 물건을 파는, 우리가 하는 일이 이미 국가 간의 국경을 허무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연상시킨다. 중국 이커머스의 한국 시장 공략에 맞서려면 국내 물류업과 이커머스 플랫폼이 더 분발해야 한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마침 오늘은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행사인 ‘광군제’가 열리는 날이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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