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터졌는데…끝내 웃지 못한 KT 박병호[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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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타자' 박병호(37·KT 위즈)가 마침내 침묵을 끝내고도 팀 패배에 활짝 웃지 못했다.
박병호는 10일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이번 가을 첫 손맛을 봤다.
이강철 KT 감독은 3차전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며 부진한 앤서니 알포드를 하위 타순으로 내리는 등 변화를 주면서도 박병호는 계속해서 4번 자리에 고정했다.
하지만 박병호와 KT의 웃음은 경기 끝까지 유지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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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8회 투런포 날렸지만 팀 패배로 고개 떨궈
[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 = '홈런 타자' 박병호(37·KT 위즈)가 마침내 침묵을 끝내고도 팀 패배에 활짝 웃지 못했다.
박병호는 10일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이번 가을 첫 손맛을 봤다.
KT가 4-5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2루에서 황재균이 LG 마무리 고우석에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동점에 성공했다.
흐름이 넘어오는 상황, 타석은 박병호가 이어받았다. 박병호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고우석의 5구째 시속 152㎞짜리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렸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그대로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됐다.
길었던 박병호의 침묵이 끝난 순간이다.
'부동의 4번 타자' 박병호는 이번 가을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 5경기에서 20타수 4안타에 그치며 타율 0.200에 머물렀다. 장타를 치고, 타점을 올려야 하는 중심 타자임에도 장타는 2루타 하나가 전부였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타점도 1개만 남겼다.
KS 무대에서도 박병호의 방망이는 잠잠했다.
1, 2차전에서 8타석에 들어서 단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볼넷조차 골라내지 못했다. 박병호가 침묵하면서 타선 흐름이 끊기기 일쑤였다.
하지만 KT 벤치는 박병호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3차전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며 부진한 앤서니 알포드를 하위 타순으로 내리는 등 변화를 주면서도 박병호는 계속해서 4번 자리에 고정했다.
박병호는 이날 누구보다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타격 훈련을 하며 부진 탈출을 위해 땀을 쏟았다.
타격감을 끌어 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이날도 박병호는 초반 계속해서 찬스를 날리며 고개를 떨궜다.
1회 1사 1, 2루에서 유격수 병살타에 그쳤고, 3회 무사 2, 3루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5회 1사 후에야 우전 안타를 날려 이번 시리즈 들어 첫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다섯 번째 타석에서 팀이 기다리던 홈런을 쏘아 올리며 '4번 타자'의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박병호와 KT의 웃음은 경기 끝까지 유지되지 않았다. 9회초 KT 마무리 김재윤이 LG 오지환에 역전 3점포를 얻어 맞으면서 이날 KT는 7-8로 아쉬움 1점 차 패배를 받아들게 됐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밀린 가운데 그나마 박병호가 살아났다는 점만 위안으로 남게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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