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송알송알’…송이버섯 인공재배, 산불 피해지 첫 성공

윤희일 기자 2023. 11. 1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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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묘목 심어 기간 절반 단축
강원 홍천의 국립산림과학원 시험지에서 인공재배로 생겨난 송이버섯.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고급 식자재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보존 상태가 ‘취약한 종’으로 지정한 송이버섯이 인공재배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특히 산불 피해지인 강원 고성에선 인공재배 시도 16년 만에 처음으로 송이가 자랐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은 ‘송이감염묘’를 이용한 송이 인공재배법을 개발, 최근 연이어 재배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송이버섯이 나던 곳에 어린 소나무를 심어 뿌리에 송이버섯 균을 감염시킨 뒤 큰 소나무가 있는 산에 옮겨 심어 송이버섯을 재배하는 방법이다.

이 재배법을 통해 처음으로 송이버섯이 생산된 것은 2010년이다. 2004년 강원 홍천군에 있는 시험지에 송이버섯 감염묘를 옮겨 심은 지 6년 만에 1개의 송이버섯이 생겨났다.

또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연속 송이버섯이 자라났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2017년 5개, 2018년과 2019년 각각 1개, 2020년 21개, 2021년 2개, 2022년에 11개 송이버섯이 각각 돋아났으며 2023년에도 10개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산림과학원은 고성 산불 피해지에서 16년 만에 송이버섯 인공재배에 성공하기도 했다. 산림과학원은 고성 산불 발생 1년 후인 1997년 이곳에 시험지 70㏊를 조성했다. 2007년 이 부지에 송이를 생산하기 위한 소나무숲을 만들어 홍천에서 육성한 송이감염묘를 옮겨 심었다.

이곳에 감염묘를 이식한 지 16년이 지난 올해 송이가 처음으로 생겨난 것이 최근 확인됐다. 이는 산불 피해지에서 송이를 인공재배한 첫 사례다. 일반적으로 산불 피해지에서 소나무숲이 조성되고 난 뒤 송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30년 이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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