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에서 오지환으로…' 순식간에 바뀐 KT위즈파크 새 역사 주인공
프로야구 KT의 홈 구장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첫 한국시리즈의 승리는 LG의 몫이었다. 박병호(KT)가 한국시리즈 첫 홈런으로 승리를 이끄는 듯했으나, 곧바로 오지환(LG)이 역전 홈런을 터뜨려 분위기를 뒤집었다.
LG는 1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LG를 8 대 7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2승째를 거둔 팀의 우승 확률 85%(17/30)를 잡았다.
이날 3차전은 KT위즈파크 개장 후 처음으로 열린 한국시리즈 경기다. KT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거둔 지난 2021년에는 코로나19 탓에 중립 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렸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7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첫 한국시리즈이기 때문에 열정적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과 함께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KT는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오윤석(2루수)-조용호(우익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벤자민.
이에 맞선 LG의 타순은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나섰다. '엘린이(LG 어린이 팬)' 출신 임찬규가 선발 등판했다.
LG는 1회초 리드오프 홍창기의 안타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앞선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홍창기는 이번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치며 부활을 알렸다.
곧바로 LG는 박해민의 번트로 1루 주자 홍창기를 진루시켜 선취점을 노렸다. 하지만 후속 김현수가 뜬공, 오스틴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KT는 1회말 선두 배정대가 안타를 친 뒤 김상수가 볼넷을 골라내 1, 2루 찬스를 잡았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배정대의 타순을 6번에서 1번으로 옮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황재균이 삼진 아웃된 뒤 박병호가 병살로 물러나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2회는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지나갔고, 3회초 LG가 오스틴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오스틴은 1사 2, 3루에서 벤자민의 4구째 시속 145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0m짜리 좌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곧바로 3회말 KT가 반격에 나섰다. 무사 1, 2루에서 황재균이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후속 박병호가 뜬공으로 잡힌 뒤 장성우의 라인드라이브 아웃 때 2루 주자 황재균도 태그 아웃돼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KT는 계속 공격을 몰아쳤고, 5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가 10타수 무안타 침묵을 깨고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터뜨렸다.
이후 장성우의 땅볼 때 박병호가 좌익수 문성주의 송구 실책, 유격수 오지환의 포구 실책이 연달아 쏟아진 무려 2개 쏟아진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렸다. 박병호는 김민혁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고, KT는 알포드와 조용호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4 대 3을 만들었다.
하지만 LG는 곧바로 6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 문보경이 안타를 친 뒤 박동원이 바뀐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다.
KT는 4 대 5로 끌려가던 8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황재균이 1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기다렸던 박병호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 터졌다. 박병호는 LG 마무리 고우석의 5구째 시속 149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2점 차 리드를 점한 KT는 9회초 LG의 마지막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했다.
앞선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박병호는 이날 침묵을 깨고 부활을 알렸다.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팀의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LG는 곧바로 9회초 2사 1, 2루에서 오지환의 극적인 2점 홈런에 힘입어 8 대 7 재역전에 성공했다.
앞서 5회말 실책으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오지환은 경기 막판 극적인 역전 홈런으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오지환은 이날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수원=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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