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9회 역전 스리런' LG, KT 8-7 제압…우승 확률 85% 잡았다(종합)[KS3]
11일 오후 2시 4차전…LG 김윤식 vs KT 엄상백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가 9회 2사에서 터진 오지환의 극적인 스리런포를 앞세워 1승1패 상황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승리, 우승 확률 85%를 잡았다.
LG는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초 터진 오지환의 3점 홈런을 앞세워 KT 위즈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5-4로 앞서던 8회말 박병호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3점을 허용했지만, LG는 9회초 2사 1, 2루에서 오지환이 역시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스리런포를 날렸다.
1차전 패배 후 2·3차전을 잡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한 LG는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다가갔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은 85%의 확률(20회 중 17회)로 우승컵을 들었다.
반면 이번 포스트시즌 8경기 만에 터진 박병호의 역전 투런포로 기세를 올렸던 KT는 9회초에 투입한 김재윤이 무너져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기록한 오지환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두 팀은 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펼친다. LG는 김윤식을, KT는 엄상백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기온이 뚝 떨어져 날씨가 추워지자, 염경엽 LG 감독은 "이런 날에는 타자가 투수보다 불리하다"며 투수전을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전이 펼쳐졌다.
두 팀 모두 상대 선발 투수를 흔들며 기회를 엿봤는데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LG는 1회초 1사 2루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KT는 1회말 무사 1, 2루와 2회초 2사 1, 2루에서 침묵했다.
언제든지 폭발할 것 같은 긴장감이 맴돌던 가운데 LG가 0의 균형을 깼다. 3회초에 홍창기의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2사 2, 3루가 됐고 타석에 선 오스틴이 벤자민의 실투를 놓치지 않아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정규시즌 때 벤자민을 상대로 타율 0.091(11타수 1안타)로 약했던 오스틴이 친 홈런이라 더 값졌다.
KT도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3회말 배정대의 볼넷과 김상수의 안타, 황재균의 2루타를 묶어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4회말 2사 만루 기회도 놓친 KT는 뭔가 꼬이는 듯 보였지만 5회말 박병호가 침묵을 깬 안타를 때리자 기세를 몰아 역전에 성공했다.
박병호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장성우가 땅볼을 쳤는데 LG 유격수 오지환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좌익수 문성주의 3루 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1사 2, 3루가 됐다. KT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타 김민혁의 안타, 앤서니 알포드의 2루타, 조용호의 안타가 터지면서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KT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LG는 6회초 공격에서 박동원의 투런포로 다시 앞서갔다. 박동원은 무사 1루에서 손동현의 직구를 때려 비거리 125m 장외 홈런을 터트렸다.
LG 벤치는 유영찬과 고우석에게 2이닝씩을 맡기며 1점 차 리드를 지키겠다는 시나리오를 짰다. 유영찬은 6·7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 그 기대에 부응했지만, 고우석은 KT의 마지막 반격을 막지 못했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1사 2루에서 황재균에게 동점 2루타를 맞았다. 그리고 후속 타자 박병호에게도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2019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고우석으로선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LG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인 뒤집기를 펼쳤다. 홍창기의 내야안타와 오스틴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았고 이어 등장한 오지환이 김재윤의 2구째 145㎞ 직구가 가운데 몰린 걸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2차전에서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솔로포를 쳤던 오지환은 2경기 연속 영양가 높은 홈런을 터트렸다.
LG는 9회말에도 고우석이 흔들려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바뀐 투수 이정용이 김상수를 병살타로 처리, 극적으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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