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

정원식 기자 2023. 11. 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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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발리 회담’ 이후 1년 만
미 “한반도 비핵화 의지 밝힐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11~17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정상회담을 한다고 대언론 전화 브리핑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중국 정부도 시 주석이 다음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 샌프란시스코로 갈 것이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면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발리 회담’ 이후 1년 만이고,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2번째다.

이 고위 당국자는 회담 의제와 관련해 “미·중 양자관계, 개방적인 소통선 강화 및 경쟁의 책임 있는 관리의 중요성,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이슈와 초국가적 이슈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기후변화, 중국산 펜타닐 원료 밀반입을 비롯한 마약 문제 등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고위 당국자는 이외에 미·중 갈등 현안으로 꼽히는 대만해협, 남중국해, 중국 내 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경쟁 보장 등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목표는 미·중관계를 안정화하고, 일부 오해를 제거하며, 새로운 소통선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두 정상의 대화는 미·중의 이익이 연관되는, 지역의 분쟁 이슈를 건드려야 한다”며 “우리는 북한의 실질적 후원자 역할을 해온 중국에 북한의 도발을 둘러싼 계속된 우려를 강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선 이란에 의한 사태 악화와 확전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고위 당국자는 대만 문제를 두고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오랜 정책”이라면서 대만 주변에서의 중국 무력시위 강화,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대한 중국의 개입 우려도 의제 목록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 결과물에 관해 “일부 결과는 실질적이고, 과거와는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수준을 넘어선 구체적인 합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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