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원 35곳 “의사도 환자도 없다”... 복지부에 지원 호소

오주비 기자 2023. 11. 1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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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의료원들이 코로나 이후 의사와 환자 모두 줄어 경영 위기가 심각하다며 10일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소속인 지방의료원장 35명은 보건복지부에 전달한 호소문에서 “지난 5월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이 선언됐지만,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헌신한 지방의료원들은 존폐를 고민해야 하는 참담한 현실을 맞게 됐다”고 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35개 지방의료원의 병상 이용률은 평균 49.5%로 코로나 이전인 80.9%보다 3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코로나 손실보상금 중 남은 돈으로 인건비 등을 겨우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코로나 기간 일반 진료를 보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떠난 단골 환자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경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연합회는 또 “의사를 포함한 많은 의료 인력이 이탈해 침체한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지방의료원의 미래가 불투명하면서 의사도 없고, 환자도 없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의료원이 필수 의료를 제공하는 지역 의료기관의 역할을 하려면 전문 의사가 필요한데도 현장에선 만성적인 의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공의 공동 수련제 등 지역 의사를 늘릴 수 있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했다. 현재 정부는 지방 국립대 의대를 중심으로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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