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만 네 차례... LG, 9회초 오지환 결승 3점포로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프로야구 LG가 10일 수원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네 차례 역전을 주고받은 끝에 KT를 8대7로 꺾고 승리했다. LG는 1차전을 내준 후 2·3차전을 내리 가져오며 7전 4선승제 시리즈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나갔다.
LG에게 승리를 가져온 건 9회초에 터진 주장 오지환(33)의 역전 3점 홈런이었다. LG는 5-4로 앞서다가 8회말 마무리 고우석(25)이 황재균에게 동점 적시타, 박병호에게 2점 홈런을 내줘 5-7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상황. 그러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반전을 만들어냈다. 한국시리즈 1~2차전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으나 이날 앞서 안타 2개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되찾은 홍창기가 선두 타자로 나와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2사 후 오스틴 딘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오지환이 KT 마무리 김재윤의 2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3점짜리 아치를 그렸다.
이날 두 팀은 수 차례 리드를 주고받았다. 먼저 앞서 나간 쪽은 LG. 3회초 오스틴이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공략해 선제 3점 홈런을 때렸다. KT는 3회말 곧바로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후 5회말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LG 유격수 오지환이 땅볼을 놓친 사이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고, 대타 김민혁과 앤서니 알포드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2사 후에 조용호가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쳤다.
LG는 3-4로 뒤지던 6회초 터진 박동원(33)의 투런 홈런으로 다시 한번 앞서 나갔다. 무사 1루에서 KT 필승조 손동현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아치를 그렸다. 2차전 8회말 역전 투런포에 이어 박동원의 한국시리즈 2경기 연속 홈런.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1~2차전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KT 4번 타자 박병호(37)의 한 방이 터졌다. 그는 황재균이 적시타를 쳐 5-5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고우석의 5구째 시속 152km짜리 직구를 받아쳐 7-5로 앞서나가는 2점 홈런을 때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KT가 승리하는 분위기였지만, 믿었던 마무리 김재윤이 9회초에 오지환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재역전을 허용했다. KT는 9회말 1사 후 김준태의 몸 맞는 볼, 정준영의 좌전 안타, 상대 투수 폭투와 고의 4구를 곁들여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상수가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무릎을 꿇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9회말 김준태 타석 때 체크스윙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제패까지 2승을 남겨두게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양 팀이 1~2차전을 한 경기씩 나눠가진 경우는 총 17차례. 그중 3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가 15번이다. 두 팀은 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4차전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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