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팀은 패했지만..중요할 때 침묵 깬‘ 4번타자’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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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패했지만 박병호가 중요한 순간 살아났다.
3번타자로 나선 황재균이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3구만에 체인지업을 건드려 유격수에게 향하는 땅볼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20타수 4안타(타율 0.200)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박병호가 살아난 KT는 남은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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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경기)=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비록 패했지만 박병호가 중요한 순간 살아났다.
KT 위즈는 11월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KT는 7-8 역전패를 당했고 리드를 내줬다.
KT는 1회부터 앞서나갈 찬스를 맞이했다. 이강철 감독이 1번으로 전진배치한 배정대가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선두타자 안타를 기록했고 2번타자 김상수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무사 1,2루 찬스. 최원태를 0.1이닝만에 강판시킨 2차전 1회초 공격이 떠오르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KT는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중심타선 침묵 때문이었다. 3번타자로 나선 황재균이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3구만에 체인지업을 건드려 유격수에게 향하는 땅볼을 기록했다. LG는 유격수 오지환-2루수 신민재-1루수 오스틴으로 이어지는 6-4-3 더블플레이를 매끄럽게 성공시키며 수비를 마쳤다.
3회에도 찬스를 놓쳤다. KT는 0-3으로 끌려가던 3회말 배정대의 안타, 김상수의 볼넷, 황재균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고 무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박병호가 얕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 없이 아웃카운트가 올라갔고 후속타자 장성우의 직선타 때 더블아웃이 나오며 공격을 허무하게 마쳤다.
3회까지 박병호의 한국시리즈 성적은 10타수 무안타. 안타 뿐만 아니라 볼넷도 없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0'이다. 나쁜 의미로 '미스터 제로'였다.
한국시리즈 뿐만이 아니었다. 박병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20타수 4안타(타율 0.200)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장타는 1차전에서 기록한 2루타 한 개, 타점은 4차전에서 기록한 1타점(1회 적시타) 뿐이었다. 붙박이 4번타자로서의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끝까지 침묵하지 않았다. 5회말 1사 후 들어선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며 역전 3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5-5 동점이 된 8회말 고우석을 상대로 경기를 뒤집는 역전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알포드를 7번에 배치하며 "알포드와 박병호가 모두 타격감이 좋지 않아 둘을 떨어뜨려 놓기로 했다. 그래도 박병호가 4번에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박병호는 그대로 뒀다"고 밝혔다. 4번타자에 대한 여전한 믿음이 담긴 라인업이었다. 플레이오프부터 부진했던 박병호는 가장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리며 사령탑의 믿음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끝까지 웃지는 못했다. KT는 9회초 김재윤이 무너지며 역전패했다. 하지만 박병호가 살아난 KT는 남은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사진=박병호)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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