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4→5:4→5:7→8:7' 역대급 한국시리즈 명승부, LG가 우승 확률 85% 잡았다! '오지환 9회 극적 역전 스리런포' [수원 KS3 현장리뷰]

[스타뉴스 | 수원=김우종 기자]

LG 오지환이 9회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 터진 오지환의 결승 스리런포를 앞세워 85%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LG 트윈스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팀이 5-7로 뒤진 9회초 오지환이 극적인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치며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앞서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양 팀이 1승씩 나누어 가진 가운데, LG가 2승을 선점하며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무승부 포함)를 거둔 뒤 먼저 2번째 승리를 거둔 팀의 우승 비율은 85%(20차례 중 17회)에 달한다.

LG는 3회초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3회초 2사 2, 3루 기회에서 오스틴이 KT 선발 벤자민의 4구째 147km 속구를 공략, 좌측 노란색 폴대를 강타하는 3점 홈런포를 터트렸다.(3-0)

하지만 KT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3회말. 선두타자 배정대의 볼넷과 김상수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황재균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3-1)

상승세를 탄 KT는 5회 승부를 뒤집었다. LG가 투수를 김진성에서 정우영으로 바꾼 가운데, 1사 후 박병호가 이번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쳐냈다. 이어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포구 실책에 이은 좌익수 문성주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1사 2, 3루가 됐다. 여기서 KT가 대타 김민혁을 내자, LG는 투수를 함덕주로 바꿨다. 그러나 대타 김민혁이 우중간 적시타, 후속 알포드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LG는 투수를 백승현으로 교체. 이호연이 3루 땅볼에 그쳤으나, 조용호가 역전 중전 적시타를 치며 4-3을 만들었다.

하지만 LG는 6회초 큰 것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문보경이 안타로 출루하자 선발 벤자민을 내리는 대신 손동현을 올렸다. 다음 타자는 박동원. 여기서 박동원은 손동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145km 속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2경기 연속 홈런. 점수는 5-4가 됐다.

박동원(가운데)의 투런포에 기뻐히는 LG 더그아웃 내 선수들.

LG는 8회말 '클로저' 고우석을 올렸다. 그러나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우전 안타를 내줬다.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2루에 간 배정대. 후속 황재균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치며 승부를 5-5 원점으로 돌렸다. 박병호가 다음 타석에 섰다. 박병호는 볼카운트 2-2에서 고우석의 5구째 속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KT의 7-5 리드.

하지만 승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KT가 클로저 김재윤을 올린 가운데, 홍창기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불씨를 살렸다. 박해민은 3루수 플라이 아웃. 김현수는 2루 땅볼 아웃. 하지만 다음 타자 오스틴이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다음 타자 오지환이 김재윤의 2구째 속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역전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3루 쪽에 운집한 LG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 결국 LG는 9회말을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3차전을 승리했다. 1사 2,3루 위기에서 배정대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른 뒤 김상수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웃었다.

오지환(왼쪽)과 염경엽 감독이 9회 역전에 성공하자 포옹을 나누고 있다.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