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인사이트 5회] 당뇨병의 오해와 진실
□ 방송일시 : 2023년 11월 10일 (금) 밤 10시 20분
□ 담당 PD : 지정윤, 한택원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김신곤(고려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 방송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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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당뇨병의 역사
▶ 한국인이 더 취약한가?
▶ 당뇨병 발생 요인
▶ 합병증의 종류
▶ 당뇨병 치료 방법
▶ 메디컬 AI Q&A
◆ 내분비내과 전문의 김신곤(이하 김신곤) :
여러분, 안녕하세요. 당뇨병 전문의 김신곤입니다.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제 강의 주제는 당뇨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입니다.
◇ 박상훈 성우 : 비만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당뇨 질환자. 현재 우리나라 인구 40% 정도가 당뇨병 위험에 노출된 상황. 당뇨병의 증상으로는 허기짐, 갈증, 빈뇨증이 대표적이다. 치료와 관리를 하지 않으면 평생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는 무서운 질병. 당뇨병의 예방과 관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 김신곤 : 여러분, 저는 임상의사로서의 평생 사명이 있습니다. 하나는 당뇨병 전도사라는 얘기인데요. 이게 무슨 말일까 궁금하실 분이 있을텐데 당뇨인들이 합병증에 걸리지 않도록 돕는 것은 그분들에게는 사실 복음, 복된 소식이죠. 그래서 당뇨병 전도사라는 제 평생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또 한 가지는 당뇨병이 매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실 평생 함께하는 병입니다. 그래서 "당뇨인의 인생에 제가 평생 벗으로 살겠다." 이런 사명을 가지고 살고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또 여러분과 함께하는 강의 자리에 나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당뇨병의 역사>
◆ 김신곤 : 의학 역사에서 최초의 당뇨병 치료제 뭘까요? 여러분들이 드시는 약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드시는 약이라고 했으니까 사실은 정확한 표현이 아닐 수 있는데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단백질입니다. 그리고 1921년도에 처음 개의 췌장에서 분리가 됐고요. 그리고 이번에도 노벨상, 저희가 COVID-19 백신 가지고 수상을 했지만 3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됐어요. 한 번이 아니고 3명씩이나 다른 식의 배출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혈당 조절을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치료제입니다. 짐작되시나요? 그게 뭐냐 하면 인슐린입니다. 이 인슐린이 1921년도에 최초로 개발된 당뇨병 치료제이고요. 생명을 구한 약입니다. 왼쪽 이게 타임즈 기사에 나왔던 건데요. 아이가 태어난 지 이제 3년 된 아이거든요. 똑같은 아이입니다. 근데 삐쩍 말랐잖아요. 그 당시에 19파운드, 15파운드밖에 되지 않는, 우리 식으로 하면 8kg 정도인데 이게 3개월 동안 개에서 추출한 인슐린을 맞고 나서 몸무게가 2배로 늡니다. 그래서 통통해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당시로서는 죽을 수밖에 없었던 당뇨병을 치료한 아주 기적의 치료제. 토론토에 있는 의사 밴팅과 베스트가 처음에 규명하고 인슐린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 기사에 보면 '토론토에 있는 의사들이 당뇨병 완치의 길에 들어섰다.' 이런 기사가 나올 정도였거든요. 21년도에 인슐린이 그렇게 발견되고 불과 2년 만에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합니다. 이런 일은 거의 없거든요. 그만큼 획기적인 치료제로 인정을 받았던 거고요. 1형 당뇨병, 아까 아이 보셨지만 평균 수명이 30세였어요. 그런데 이 치료제가 개발됨으로써 당뇨병이 그전까지만 해도 죽을 수밖에 없는 병에서 이제는 관리가 가능한 병으로 개념이 바뀌게 된 거죠. 그래서 11월 14일이 세계 당뇨병의 날입니다. 이 세계 당뇨병의 날은 이 인슐린을 개발하는 데 가장 큰 일등 공신인 토론토대학 의과대학의 밴팅, 프레더릭 밴팅의 생일을 기념해서 세계 당뇨병 연맹과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날이거든요. 누군가의 생일을 이렇게 사실은 기억한다는 건 쉽지 않잖아요. 우리나라에서도 사실 노벨생리의학상이 나와서 이분의 생일을 기억한다? 대단한 일이 되겠죠. 그래서 인슐린이라고 하는 게 당시는 얼마나 획기적인 치료제였는지를 보여주는 그런 사례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 박상훈 성우 : 당뇨병은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1형과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2형 당뇨, 임신 여성의 약 8%에서 나타나는 임신성 당뇨 등으로 구분됩니다. 당뇨 환자는 약물 복용이나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완치가 없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받아야 합니다.
<한국인이 더 취약한가?>
◆ 김신곤 : 지금부터 제가 한 10가지 정도의 질문들을 던져보고 이게 맞냐 틀리냐 소위 말하는 팩트 체크를 좀 해볼 건데요. 여러분들이 한번 쫓아가면서 이게 스스로 한번 답을 구해보시고 제 강의를 통해서 맞았나 틀렸나 스스로 한번 평가를 해보시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인데요. '한국인이 당뇨병에 취약하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가 당뇨병에 더 취약합니까? 아니면 서양 사람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비만하니까 우리보다 서양 사람들이 더 취약할까? 자 이게 2015년도 국제 세계 당뇨병 연맹에서 만든 당뇨 지도인데요. 2015년도에 전 세계적으로는 당뇨병이 11명 중의 1명, 그리고 2040년이 되면 10명 중의 1명 정도 있겠다. 그리고 우리가 포함된 서태평양 지역이 가장 많은 당뇨인이 살고 있는 약 1억 5천만 명이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증가하고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30세 이상 성인 중 6명 중의 1명입니다. 거의 17%거든요. 이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이나 유럽 사람보다 더 비만하지 않은데 당뇨병은 이미 그분들보다 더 많아지는 상황이 된 거예요. 2020년도 통계가 이런데 2012년 한 10여 년 전에는 저희 당뇨병 유병률이 11%대였거든요. 굉장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가난 시대를 경험한 거예요. 50년대, 60년대 우리 어머님들이 임신했을 때 영양 상태가 좋지 않죠. 배 속에 있는 태아의 건강 상태, 영양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췌장을 포함한 장기의 발육이 좋지 않은 거거든요. 췌장이라는 데가 결국 인슐린을 만들어서 당뇨병을 조절하는, 당뇨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췌장이라는 엔진이 우리는 작게 태어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1,000cc 엔진으로 태어났는데 비만해지면서 차체가 2,000cc가 된 거예요. 그러니까 그 차체를 끌고 다니기 되게 힘들겠죠. 반면에 미국 사람들은 애초에 2,000cc 엔진인 거예요. 차체가 좀 커져도 2,500cc, 3,000cc이라 할지라도 끌고 다닐 만한 거죠. 그래서 저희가 당뇨병을 빈곤했다가 풍요로워질 때 많아지는 병, 빈곤과 풍요가 만나는 병 이런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 박상훈 성우 : 당뇨병은 우리 몸이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높거나 췌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국내 의료진 연구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췌장 크기가 나이와 체격이 비슷한 서양인보다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췌장 기능에 영향을 주는 췌장에 들러붙은 지방의 양도 우리나라 사람이 서양인보다 많았습니다.
<당뇨병 발생 요인>
◆ 김신곤 : 두 번째 질문 해볼까요? 당뇨병이 유전적인 요인이 더 중요할까요? 아니면 후천적인 환경적인 요인이 더 중요할까요? 또 환자분들이 많이 질문하시는 내용이거든요. 당뇨병의 위험 요인 중에 유전적인 거나 나이 이런 거는 어떻게 바꿀 수가 없는 거죠. 그런데 동반 질환, 예를 들어 고혈압이라든지 고지혈증, 비만 이런 것들이 있으면 당뇨가 생길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또 많이 먹는 거, 운동하지 않는 거, 과음이라든지 흡연도 당뇨병의 위험 요인으로 돼 있죠. 과도한 스트레스 육체적인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 이걸로 인해서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것. 이게 다 당뇨병의 위험 요인이거든요.또 한 가지는 임신 자체가 당뇨병의 위험 요인입니다. 그래서 임신성 당뇨병이 오기도 하는 거죠. 그런데 유전적인 요인이 결정적인 건 아닙니다. 부모님 두 분이 당뇨가 있다 그러면 자녀가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은 한 30% 정도로 돼 있어요. 여러분들이 꼭 기억해야 되는 건 뭐냐 하면 후천적인 것도 대물림 될 수 있어요. 무슨 얘기냐면 아버님이 누워서 리모컨 가지고 움직이면서 안 움직인다.자녀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아요. 어머님이 과식하는 거 운동하는 거 싫어한다. 자녀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아요. 그래서 유전적인 것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의 생활 습관이 자녀들에게 후천적으로 학습돼서 마치 유전되는 효과를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유전자는 못 바꾸지만 내가 당뇨에 있다 그러면 생활 습관을 더 건강하게 해서라도 당뇨로 진행하는 걸 막기 위한 노력을 하셔야 되는 거죠.
<합병증의 종류>
◆ 김신곤 : 그다음 질문인데요. 삼다 증상이라고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당뇨병의 증상이다. 세 가지가 많다는 거죠. 다음, 혈당이 높아지면 수분이 소변으로 많이 빠지게 되면서 다뇨가 생기고 그래서 물을 많이 먹게 되고 또 칼로리가 많이 유실되니까 많이 먹게 되는 다식, 그래서 다뇨, 다음, 다식 삼다 증상이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이고요. 이게 심해지면 체중도 빠지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런 증상이 있을 정도가 되면 그건 혈당이 굉장히 높은 겁니다. 보통 우리가 당뇨병이 공복혈당, 8시간 이상 금식한 다음에 126mg/dL을 넘어갈 때 당뇨라고 얘기하는데 혈당이 130, 140, 150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약간 피곤함이 있다. 그래서 당뇨병의 가장 흔한 증상이 뭐냐 이렇게 질문을 한다면 가장 흔한 증상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이다. 그래서 나는 증상이 없으니까 괜찮다. 이렇게 위안으로 삼으시면 안 돼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사실은 증상이 없이 몸을 망가뜨리는 무증상의 살인자, 침묵의 살인자 이런 표현도 쓰는 거거든요. 고지혈증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당뇨 있는 분들이 고지혈증 동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의문을 표하시는 분들이 나는 고지혈증이 없는 당뇨인인데 자꾸 고지혈증 약을 먹으라고 한다. 이거 맞느냐, 이거 필요 없는 거 아니냐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겠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당뇨 관리를 잘 못했을 때 어떤 합병증이 생기는지를 잘 알아야 해요. 맨 왼쪽에 보는 거는 우리 망막, 눈이거든요. 거기 보면 혈관들이 있고 실핏줄들이 터지면서 빨갛게 보이는 게 있어요. 이게 망막 출혈이거든요. 이건 심하지 않은 초기 당뇨의 망막 합병증인데 이 정도 있어도 증상 없습니다. 이게 출혈이 아주 커져서 상당히 진행한 증식성 망막병증이 되지 않으면 별로 불편한 증상이 없어요. 그래서 망막의 불편함, 소위 시력이 떨어지지 않더라도 우리가 당뇨 진단받은 분들은 증상이 있든 없든 매년 망막 검사 안과 검사를 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겁니다. 두 번째 있는 사진은 심장혈관이에요. 그런데 심장 혈관이 쭉 가는데 이게 심장을 먹여 살리는 우측 혈관인데요. 가운데 보면 좁아진 부분이 있어요. 이게 이제 혈관이 막혀 있는 거거든요. 대표적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 같은 거죠. 당뇨가 있는 분이 그렇지 않은 분보다 2배~4배 정도 이런 심근경색증의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마지막 오른편에 있는 이건 이제 복부 CT를 찍은 건데 가운데 보면 별표 돼 있는 거, 이게 이제 췌장암이거든요. 그런데 당뇨가 있으면 미세혈관 합병증, 대표적으로 눈에 생기는 거, 콩팥에 생기는 거, 신경에 생기는 거, 작은 혈관에 생기기 때문에 저희가 미세혈관 합병증이라고 하고요. 심장혈관이나 뇌혈관처럼 큰 혈관에 생기는 거를 대혈관 합병증. 그리고 암 발생도 증가하고 이로 인한 사망도 증가하는 것으로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근데 중요한 거는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 내가 이미 심근경색을 앓은 사람처럼 심혈관질환 위험을 관리하라 이렇게 돼 있어요. 이 때문에 저는 당뇨 있는 분이 담배 태우면 "배짱이 매우 좋으십니다." 이렇게 얘기해요. 당뇨 있는 분들의 심혈관질환 위험도 아까 2배~4배 증가한다고 그랬잖아요. 거기다 담배 태우면 곱하기 2예요.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질 확률이 4배~8배가 되는 거거든요. 당뇨 있는 분들 반드시 담배 끊으셔야 합니다.
◇ 박상훈 성우 : 담배가 암뿐만 아니라 당뇨병을 일으키는 요인이라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40살 이상 성인 7,8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담배를 하루에 한 갑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와 비교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5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에게는 더 심한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성 흡연자는 하루 한 갑씩 피웠을 때 비흡연자보다 당뇨병 위험이 1.45배 높았지만, 여성은 하루 한 갑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피우면 비흡연자보다 두 배 가까이 당뇨 위험이 높았습니다.
<당뇨병 치료 방법>
◆ 김신곤 : 요즘은 이제 의학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여러분들 손끝에서 혈당 검사하는 거 했잖아요. 지금은 여기에 패치를 붙이면요. 5분마다 혈당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니까 5분마다 혈당이 모니터링된다. 어떤 장점이 있겠어요?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도 내가 먹는 음식에 따라서 내 혈당이 어떻게 되는지를 알 수 있어요. 혈당이 갑자기 쭉 올라가는 걸 보거든요. 그러면 이 음식은 내가 좀 피해야겠다고 생각하겠죠. 반대로 내가 운동하니까 혈당이 뚝 떨어지는 걸 또 확인할 수 있어요. "아 운동하면 이렇게 좋겠구나." 이런 거 보면서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그런 기술들이 다 개발이 돼 있습니다. 필요하면 여러분들 담당하시는 선생님들과 의논하시면 이런 기술의 도움을 받아서 스스로 관리하는 자가관리,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해서 여러분들이 당뇨병을 몹쓸 병이라고 얘기하지 말고요. 그 생각을 바꿔야 해요. 부정적인 관점이 되면요. "어쩌다가 이런 재수 없는 병에 걸려서 나는 먹고 싶은 것도 못 먹는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어쩌다가 이런 재수 없는 병에 걸려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나가서 운동해야 돼. 아 짜증 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 부정적인 관점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꿔보는 거예요. 그래서 당뇨병 때문이 아니라 당뇨병 덕분으로 바꿔보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당뇨병에 대한 긍정적 관점, 당뇨병 덕분에 나는 당뇨식을 한다. 그러면 내가 당뇨 환자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식사가 아니라 당뇨와 상관없이 건강식, 웰빙식이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당뇨가 없지만 당뇨식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골고루 먹자. 너무 과하지 않도록 먹자. 지나치게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 건강에 안 좋은 기름진 거나 단 것들은 좀 피하자. 이거 건강식 웰빙식이잖아요. 이제는 제가 한번 약장사 스타일로 한번 나가볼게요. 여러분, 이 보약 드시면 사망률이 60%가 감소해요. 안 드실래요? 심혈관 사망률이 35% 감소해요. 당화혈색소 평균 혈당 0.4~1% 떨구는 거면 웬만한 약의 효과거든요. 좋은 콜레스테롤 올려주고 나쁜 콜레스테롤 떨궈줘요. 5~15% 체중도 빼주네요. 혈압도 낮춰주는 웬만한 혈압약의 효과, 이런 보약이면 여러분 당연히 드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때요? 무슨 보약일 것 같으세요? 이게 운동이거든요. 사실은 운동이 이 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안 하던 분을 억지로 하게 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요즘에 이제 넛지(nudge)라는 표현을 많이 써요. 억지로 하게끔 하지 말고 살짝 어깨로 밀어서 하게끔. 애들한테 "야 과일 좋은데 왜 안 먹어?" 하고 억지로 먹이려면 안 먹는다는 거예요. 그런데 애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 먹음직한 과일을 그냥 조용히 놔두면 애들이 먹기 시작한다는 거예요. 그게 넛지거든요. 강제로 하지 말고 동기 부여하게끔. 그래서 그런 넛지의 방법들을 몇 가지 얘기를 해드리면 여러분들 장 보러 가서 여성분들 주차장 어때요? 몇 번을 돌아서더라도 마켓 가장 가까운 데 차 세우려고 하시잖아요.그렇게 하지 말라는 거예요. 되도록 멀리 차를 세우세요. 그러면 걸을 수 있잖아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한 정거장을 미리 내리십시오. 그러면서 한 정거장 정도는 걷게 하고 매일 같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본인에게 칭찬해 주세요. "난 그래도 넛지 방식으로 운동하고 있구나." 또 앉아 있는 분들, 오랫동안 앉아 있지 말고 저도 연구실에서 가급적이면 서 있거든요. 그러다가 다리 아프면 좀 앉는 방식인데 여러분 그 정도는 못하더라도 한 15분에 한 번씩은 내가 서겠다. 이런 것들. 그리고 양치하면서 스쿼트하는 것. 이런 방식으로 다양하게 여러분들이 넛지의 방식으로 생활 속에서 운동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운동을 좀 하시길 바랍니다.
◇ 박상훈 성우 : 일주일에 5~6회 운동하는 당뇨병 환자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33%나 낮아졌습니다. 특이한 것은 일주일에 5~6회 운동하는 당뇨병 환자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정상인보다도 사망 위험도가 낮다는 것입니다.
◆ 김신곤 : 좋은 당뇨약의 조건이 있죠. 혈당 낮추는 거 동반 질환, 혈압이라든지 고지혈증, 비만을 해결해 주면 좋겠고 대혈관 합병증이라든지 미세혈관 합병증, 더 나아가서 암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주면 좋겠고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면 더 좋겠죠. 당뇨병의 병인 그러면 저희가 맨 처음에 배울 때는 하나는 인슐린 저항성, 하나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못하는 인슐린 분비 장애 이 두 가지 병인만 얘기했거든요.지금은 이게 12가지나 됐어요. 그리고 이 12가지를 겨냥한 약재들이 웬만하면 다 개발이 돼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인슐린, 1921년도에 개발돼서 지금 100년 이상의 역사, 100년 동안 인슐린은 계속 중요한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거든요. 이 얘기는 100년 이상 장수하는 약재, 좋은 약인 명품 약재인 거죠. 최근에는 인슐린은 매일 맞는 주사였는데 일주일에 한 번 맞는 인슐린도 개발이 돼서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다 임상 참여하고 참여한 분들의 연구 결과들도 굉장히 잘 나오고 있거든요. 먹는 인슐린도 있고요. 또 인공 췌장도 굉장히 고가이기는 하지만 FDA의 승인을 받아서 일부는 지금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그래서 아까 제가 12가지나 되는 당뇨병의 원인은 병인이 있다. 이 얘기는 달리 얘기하면 당뇨병의 특효약은 없다. 다만, 개별 환자에게 어울리는 좋은 약이 있을 뿐이다. 그 때문에 모든 약재가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 있거든요. 부작용도 있거든요. 당뇨병을 잘 쓰면 명약이지만 잘못 쓰면 부작용으로 인해서 고통을 줄 수 있어요. 무슨 얘기냐 하면 어떤 방법을 쓰든지 간에 초창기부터 혈당을 정상 혈당에 가깝게 해보자는 거예요. 심지어는 영국에서 진행한 연구인데 비만한 당뇨인들에게 체중을 처음 진단받은 사람, 한 15kg 뺄 수 있도록 엄격한 생활 습관 했더니 당뇨병이 관외 돼서 혈당이 정상화되더라는 거예요.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체중을 조금 빼는 거 중요하죠.거기에 필요하다면 약을 하나가 아니라 2~3개를 같이 병합할 수도 있어요. 여러 가지 병인이 있다고 그래요. 12가지 병인이니까 각각의 병인을 목표로 하는 약재들을 병합하면서 용량을 많이 안 쓰는 거예요. 용량이 커지면 부작용이 많아지거든요. 그러니까 용량이 적은 것들을 몇 가지를 섞어서 쓰게 되면 오히려 혈당은 적극적으로 관리하면서 부작용은 적을 수 있는, 그래서 전쟁할 때도 우리가 먼저 폭격받은 다음에 뒷북 치기보다는 저기가 전쟁의 분위기가 있다면 우리가 먼저 선제적으로 폭격하면 되잖아요. 당뇨병도 그렇게 하자는 거예요. 그래서 혈당이 정상 혈당에 가까워지면 그게 당뇨병을 오랫동안 잘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왜냐, 췌장이라는 곳이 인슐린을 만들어 내는 공장인데 이 췌장을 지치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뭐냐 하면 혈당 그 자체예요. 혈당이 계속 높으면 췌장을 계속 지치는 거예요. 왜? 췌장에서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 인슐린을 분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췌장이 조기에 고갈되고 지쳐 나가는 거죠. 췌장을 지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뭐냐, 빨리 고혈당으로부터 해결을 해주자. 그러면 췌장이 쉴 수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처음에는 약을 많이 썼다가 줄이는 거, 처음에는 인슐린 썼다가 인슐린을 중단하는 거, 이런 조기에 적극적 치료가 최신 경향의 치료다. 이렇게 여러분들이 아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여기 계신 분들, 듣고 계시는 청취자분들 내가 당뇨가 있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특히 고령 있는 분들, 당뇨병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덕분에 여러 가지 위험 요인들을 잘 관리한다면 요즘 뭐라고 그러죠? 건강 백세 너끈히 가능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메디컬 AI Q&A>
◆ 김신곤 : 이제 오늘 질문 강연 주제가 당뇨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래서 제가 팩트 체크를 해드렸잖아요. 저에게 궁금한 점들을 좀 보내주셨다고 하는데 제가 직접 확인하고 또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Y-ON(AI 앵커) : 첫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백미보다 현미밥이 좋다는데 정말 사실인가요?
◆ 김신곤 : 이런 질문도 많이 하시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백미, 현미. 현미가 좀 좋겠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죠. 그런데 사실 더 중요한 거는 백미, 현미보다도 먹는 칼로리예요. 그러니까 현미를 먹는데 백미보다 훨씬 많이 먹는다고 그러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원칙은 먹는 칼로리가 적당하다는 조건이 중요하고요. 두 번째, 칼로리가 동일하면 현미가 백미보다는 식후 혈당의 스파이크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현미를 드시면 음식이 흡수되는 속도가 지연되기 때문에 식후 혈당이 급속히 완만하게 올라가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억지로 먹기 싫은 현미밥만 먹겠다. 저는 그거보다는 본인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밥이 더 건강식입니다. 이런 말씀을 드려요. 내가 백미 아니면 나는 현미 정말 먹기 싫다 그러면 백미로 드세요. 다만, 현미처럼 식후 혈당이 완만하게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밥 먹는 방식을 좀 바꾸시면 돼요. 어떻게? 밥 먹는 속도를 천천히 꼭꼭 씹어서 드시면 흡수 속도가 늦어집니다. 두 번째, 음식 먹는 순서를 좀 바꾸시면 돼요. 어떻게 하면 되냐, 대개는 밥을 먼저 드시고 반찬을 드시잖아요. 그런데 거꾸로 식사법, 반찬을 먼저 드시는 거예요. 채소나 야채, 단백질, 지방 이런 섭취를 먼저 하고 밥과 같은 탄수화물을 좀 뒤에 두시면 칼로리가 흡수돼서 혈당이 올라가는 속도가 완만해질 수 있습니다. 현미를 피해야 하는 당뇨인도 있어요. 콩팥이 좋지 못한 분들은 현미와 같은 가공하지 않은 그런 곡류들은 오히려 칼륨 같은 수치를 올려서 콩팥에 부담을 줍니다. 그런 분들은 오히려 현미를 피하시도록 저희가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 Y-GO(AI 앵커) : 두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인슐린 주사를 오래 맞으면 몸이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사실인가요?
◆ 김신곤 : 이런 질문도 제가 진료 현장에서 환자분들께 많이 듣는 그런 질문이거든요. 틀린 답이죠. 근데 왜 이런 오해를 하게 됐냐면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암이라든지 거기 임종을 얼마 안 앞두고 이런 분들은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간이나 콩팥이 좋지 않잖아요. 간이나 콩팥이 좋지 않으면 먹는 약을 못 쓰거든요.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간이나 콩팥에 부담을 안 주는 치료제가 인슐린이거든요. 그 인슐린을 맞게 되는데 돌아가시고 얼마 안 돼서 인슐린을 맞게 되니까 인슐린 맞다가 돌아가셨다고 오해하시는 겁니다. 인슐린은 제가 뭐라고 그랬죠? 가장 최초에 발견된 치료제이고 100년 이상 진화하면서 아직도 좋은 치료제로 남아 있는 명품 치료란 얘기를 했잖아요. 그래서 인슐린은 굉장히 좋은 치료입니다. 다만 이제 주사 맞는 귀찮음이 좀 있기는 하지만 여러분들에게 인슐린을 권할 때는 이유가 있는 거예요. 췌장 기능이 너무 떨어져서 먹는 약으로 조절이 안 되거나 혹은 혈당이 너무 높아서 먹는 약 써도 혈당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이미 췌장에 지친 상태거든요. 그건 외부에서 인슐린을 주면 내 췌장이 좀 쉬면서 기능이 회복되고 그러면 인슐린 중단하고 다시 먹는 약으로 갈 수 있어요. 그래서 인슐린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는 여러분들이 "선생님 저 인슐린 맞으려니 죽을래요." 이런 얘기하지 마세요. 필요한 만큼 맞고 또 적당한 때 인슐린을 중단할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 Y-ON(AI 앵커) : 세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당뇨 질환이 있는 산모의 경우, 모유 수유를 하면 아이에게 질병이 유전될 수 있다는데요. 정말 사실인가요?
◆ 김신곤 : 이것도 낭설이죠. 오히려 모유 수유를 하는 아이들이 특히 1형 당뇨병의 면역학적인 이유에 의해서 생기는 당뇨병이 많은데 1형 당뇨병이 예방됩니다. 그리고 수유를 한 임산부는 임신성 당뇨 이후에 당뇨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거든요. 그뿐만 아니라 수유는 엄마와 아이의 끈끈한 애정들, 친밀감 이런 것들이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뇨병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오히려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시고 모유 수유는 꼭 하시기를 바랍니다.
◇ Y-GO(AI 앵커) : 네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시중에 당이 높은 음료를 대체한 제로 칼로리 음료가 판매되고 있는데요. 이 음료들은 당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 김신곤 : 제로 칼로리 음료가 나온 이유는 콜라나 사이다는 당분이 있기 때문에 칼로리가 있거든요. 단순당이에요.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혈당에 나쁜 영향을 주죠. 그래서 제로 칼로리는 유사 콜라이기는 하지만 칼로리가 없으니까 문제가 없을 거다. 물론 제로 칼로리 콜라를 드시면 혈당이 신속하게 올라가는 거 그걸 완만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냐면요. 제로 칼로리 콜라를 먹게 되면, "내가 그래도 칼로리를 조금 제한했으니까 다른 걸 더 먹어야겠다."그래서 제로 칼로리 드시는 분들이 다른 음식을 더 먹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그러면 말짱 꽝이겠죠.
두 번째, 최근의 연구 결과는 제로 콜라라 할지라도 우리 장내 미생물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제로 콜라를 복용하는 거는 너무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나쁠 수도 있다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로 콜라는 그냥 콜라보다는 낫습니다. 그런데 안 드시는 것보다는 조금 못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 김신곤 : 저희 당뇨 센터에서 미수(米壽), 88세죠. 88세를 넘기도록 건강하신 분들에게 감사 표를 드리곤 했어요. 당뇨병과 인생 역사를 함께하며 미수를 넘기도록 세월을 이겨내신 우리 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드립니다. 그때 제가 위풍당당, 이 표현을 쓰거든요. 위약하지도 않고,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한 당뇨인. 그래서 여러분 당뇨병 때문에 이런 생각하지 마시고 당뇨병 덕분에 더 가슴 펴고 위풍당당한 당뇨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위풍당당한 당뇨인들이 있어요. 할리 베리 아시나요? 할리 베리는 캣우먼의 주연이기도 했고요. 흑인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분이에요. 그다음에 게리 홀 주니어라는 시드니 올림픽 2000년도에 수영 우승했던 친구예요. 수영은 굉장히 격한 운동이거든요. 인슐린 맞는 사람이 수영하기 쉽지 않은데, 혈당의 기복이 심하니까 하루에 9번씩 인슐린 맞으면서 올림픽 수영 우승을 했거든요. 또 미스 아메리카였던 니콜 존스, 프로골퍼로 유명한 스콧 버플랭크 같은 사람들이 다 당뇨인이에요. 이런 당뇨인들이 위풍당당한 당뇨인이거든요. 한국에서는 이런 위풍당당한 당뇨인이 누구일까요? 여러분들의 이름을 넣으세요. 여러분들의 이름을 넣고 당뇨병 앞에서 "나는 위풍당당한 당뇨인입니다."당뇨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고 당뇨병 덕분에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택원 PD (htw009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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