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토트넘 '복덩이' 매디슨, 발목 부상으로 英 대표팀 하차...포스테코글루 "내년 초 복귀 예상"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 비상이 걸렸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임스 매디슨이 발목 부상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라고 전했다. 자연스레 매디슨은 오는 18일과 21일에 있을 잉글랜드의 몰타전과 마케도니아전에 결장한다.
매디슨의 부상 소식에 비상이 걸린 팀은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스터 시티에 4,000만 파운드(약 644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해 매디슨을 영입했다. 매디슨은 토트넘이 오랫동안 찾던 플레이 메이커였다. 적응기 없이 이번 시즌 내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날카로운 패스와 강력한 슈팅, 탁월한 축구 센수와 탈압박 능력이 일품이다. 모든 대회 12경기에 출전했는데, 무려 3골과 5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토트넘의 ‘복덩이’로 거듭났다.
하지만 부상으로 당분간 팀에서 이탈할 전망이다. 사실 매디슨의 부상은 어느 정도 예견이 됐다매디슨은 7일에 있었던 첼시전에서 부상이 의심되며 교체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된 뒤, 상태가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으며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매디슨의 부상은 토트넘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0일 “매디슨의 발목 부상은 생각보다 심한 편이다”라며 매디슨의 장기 부상을 예상했다. 아직 토트넘은 매디슨의 몸 상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는 11일에 있을 울버햄튼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매디슨의 몸 상태를 발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의 최소 몇 달 동안 결장할 예정이며, 반 더 벤도 마찬가지다"라고 언급했다. 두 선수의 복귀는 내년 초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또한 최근 골반 수술을 받은 히샤를리송은 4주 결장할 것이라 밝혔으며, 벤 데이비스는 부상에서 복귀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고공 행진을 달리고 있었지만, 7일에 있었던 첼시전 패배로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 토트넘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첼시와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토트넘의 리그 성적은 8승 2무였다. 반면 첼시는 경기 전 리그 13위에 머무르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다. 자연스레 축구 팬들은 토트넘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은 예상과 달랐다. 전반 6분만에 데얀 쿨루셉스키가 선제골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그런데 전반 3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박스 안에서 위험한 파울을 범하며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페널티킥도 헌납했다. 키커로 나선 콜 팔머는 골망을 가르며 균형을 맞췄다.
수적 열세에 몰린 토트넘은 또다시 변수를 맞이했다. 전반 추가시간 미키 반 더 벤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게 됐다. 동시에 매디슨도 불편함을 호소했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선수를 교체해줬다.
후반 10분에는 데스티니 우도기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라힘 스털링을 향한 거친 태클이 원인이었다. 토트넘은 남은 시간을 9명이서 보내게 됐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적인 모습을 이어갔으며, 오프사이드 트랩을 자주 활용해 첼시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첼시는 우도기의 퇴장 후에 나온 니콜라 잭슨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1 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첫 패배였다. 시즌 초반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지만, 흐름이 깨졌다. 그런데 토트넘의 첼시전 패배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고, 팀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매디슨뿐만 아니라, 반 더 벤 역시 장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더 벤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빠른 스피드와 투지 넘치는 수비력이 돋보이는 장신 중앙 수비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내내 수비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에릭 다이어와 다빈손 산체스 등이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지 못하며 많은 실점을 내줬다.
반 더 벤은 이적과 동시에 두 선수를 완벽히 지웠다. 파트너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반 더 벤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첼시전 부상으로 당분간 다이어가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반 더 벤의 자리를 메울 선수로 다이어와 18세의 애슐리 필립스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로메로와 우도기가 퇴장 징계로 다음 경기인 울버햄튼전에 결장한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 내내 수비라인의 주축을 담당했다. 우도기는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격과 수비를 모두 보여줬다. 로메로는 수비라인의 리더 역할을 도맡으며 토트넘의 수비 안정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런데 울버햄튼전에는 우도기와 로메로, 반 더 벤이 모두 출전할 수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시즌 처음 맞이하는 위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침 10일 프리미어리그 10월 이달의 감독상을 받았다. 무려 3달 연속 수상이다. 이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 위기를 극복해 3달 연속 이달의 감독이 된 이유를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울버햄튼과 토트넘의 경기는 국내 축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울버햄튼의 황희찬과 토트넘의 손흥민이 정면 승부를 펼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울버햄튼의 완벽한 주전으로 도약한 황희찬은 이번 시즌 리그 6골 2도움으로 팀 내 최다골 선수가 됐다. 부상 없이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8월에 있었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 만회골을 시작으로 크리스탈 팰리스,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아스톤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서 지난 5일에 있었던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벨레가르드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비록 울버햄튼은 이날 경기서 1-2로 패했지만, 황희찬만큼은 빛났다. 덕분에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울버햄튼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의 최다골 선수다. 히샤를리송이 부진하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웠다. 이 선택은 최고의 결과를 낳았다. 손흥민은 엄청난 골 결정력을 과시하며 이번 시즌 리그에서 8골과 1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황희찬이 울버햄튼에 합류하며 성사됐다. 하지만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시간은 고작 37분이다. 첫 맞대결은 해당 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에서 나왔다. 황희찬은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반면 손흥민은 후반 17분부터 그라운드를 누볐다. 덕분에 두 선수가 경기장에서 함께 뛴 시간은 고작 28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울버햄튼이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황희찬은 팀의 1번 키커로 나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킥을 차지 않았다.
두번째 맞대결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였다. 이번엔 손흥민이 선발 출전했고, 황희찬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후 황희찬이 후반 36분 교체 투입되며 맞대결은 약 9분 동안 펼쳐졌다. 이날 울버햄튼은 토트넘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사실 그동안 맞대결 시간이 적었던 원인은 황희찬의 좁은 입지에 있었다. 황희찬은 앞선 두 시즌 동안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브루노 라즈 감독 아래서 선발과 교체를 오간 뒤, 2022 카타르 월드컵 활약을 기점으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연이어 발목을 잡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결국 황희찬은 이러한 부상들을 이겨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울버햄튼의 주전 공격수로 맹활약 중이다. 마침 토트넘전은 황희찬 입장에서 리그 7호 골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앞서 언급했듯이, 토트넘의 주전 수비진이 대거 결장한다. 반 더 벤이나 로메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황희찬에게 버겁지 않은 선수들이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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