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참혹한 전쟁을 견뎌내야만 했나”… 亞 비극적 역사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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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전(250만명), 한국전쟁(300만명), 프랑스·인도차이나 전쟁(29만명), 베트남전쟁(400만명), 캄보디아 제노사이드(167만명), 인도네시아 공산당 학살(50만명), 방글라데시 해방전쟁(100만명),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100만명), 이란·이라크 전쟁(68만명), 레바논전쟁(15만명). 이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1990년까지 45년 동안, 동아시아에서 동남·서아시아를 거쳐 중동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전쟁과 폭력의 현장, 그리고 희생된 이들의 수를 가리킨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기, 역설적이게도 서구가 '장기 평화(The Long Peace)'의 시간을 누리는 동안, 아시아는 왜 이토록 참혹한 시간을 견뎌내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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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1945-1990/폴 토머스 체임벌린/김남섭 옮김/이데아/5만5000원
중국 내전(250만명), 한국전쟁(300만명), 프랑스·인도차이나 전쟁(29만명), 베트남전쟁(400만명), 캄보디아 제노사이드(167만명), 인도네시아 공산당 학살(50만명), 방글라데시 해방전쟁(100만명),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100만명), 이란·이라크 전쟁(68만명), 레바논전쟁(15만명). 이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1990년까지 45년 동안, 동아시아에서 동남·서아시아를 거쳐 중동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전쟁과 폭력의 현장, 그리고 희생된 이들의 수를 가리킨다.
두 번째 전선(2부, 1964~1979년)은 북베트남 공산주의자들과 미국의 후원을 받는 남베트남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면서 형성됐다.
북베트남의 하노이가 전면에 나서자 공산주의 세계의 패권을 둘러싸고 소련과 중국 사이의 경쟁과 균열은 더욱더 커져 갔다. 베트남전쟁의 수렁에서 허우적댔던 미국은 베트남의 영향력을 막기 위해 중국을 끌어들여 캄보디아의 끔찍한 독재자인 폴 포트를 돕게 했다. 이는 결국 ‘킬링필드’로 악명 높은 크메르루주(붉은 크메르)의 민간인 대학살로 이어졌다.
세 번째 전선(3부, 1975~1990년)은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에서 죽은 자들을 땅에 묻고 있는 사이에 새로운 무리의 혁명 세력이 서쪽에서, 즉 이란고원 위에서 메소포타미아 평원을 가로질러 그리고 지중해 해안을 따라 등장했다. 세 번째 전선의 가장 큰 특징을 “자본주의 근대화와 사회주의 근대화가 약속한 미래를 모두 철저히 거부하는 ‘대종파 반란’”이다. 반란을 주도한 새로운 세대의 전사들은 이념이 아니라 종교적·민족적 정체성을 전면에 내걸었다.
책은 세 전선의 역사적 분석을 통해 아시아의 투사들이 초강대국의 단순한 앞잡이가 아니었으며, 초강대국의 정치적 이념을 방어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싸웠다는 점도 강조한다. 초강대국의 대리전으로만 단순히 해석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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