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무과 합격증…호남에 기탁

하선아 2023. 11. 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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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지금까지 발견된 중에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무과 합격증인 '홍패'가 확인됐습니다.

나주 출신 장군이 세종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문중 후손이 보관해왔는데요.

정밀 복원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그 가치를 밝힐 수 있게 됐습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로세로 1미터 크기의 오래된 문서.

붉은 빛을 띤다 해서 '홍패', 또는 '왕지'로 불리는 조선시대 무과시험 합격증서입니다.

1434년 조선 초기, 나주 출신 김수연 장군이 무과 급제했을 당시 세종이 내린 문서입니다.

김수연 장군은 최윤덕, 김종서 장군 등과 함께 4군 6진 개척에 공을 세운 인물입니다.

김수연 장군이 세종이 보는 앞에서 직접 시험을 치러, 당시 가장 높았던 을과시험에서 1등으로 급제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1435년 다른 무과 급제자의 홍패보다도 1년이 더 앞선 문서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건 홍패에 찍힌 국왕의 붉은 직인.

'국왕행보'라 찍혀있는데, 비슷한 시기 다른 합격증서에서 발견되는 '국왕신보'와 구별돼 과도기적 문서로 추정됩니다.

[조광현/한국학호남진흥원 연구위원 : "조선 초기 제도가 정착되는 과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학계에서도 기여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훼손이 심각했지만, 국가기록원이 넉 달에 걸친 복원작업으로 원형을 되살렸습니다.

지난 6백 년간 홍패를 간직해온 후손들은 더 많은 지역민과 공유하고자,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기탁을 결정했습니다.

[김영재/김수연 장군 후손 : "대대손손 저희 가문뿐만 아니라 호남 쪽에 있는 다른 분들도 보실 수 있게끔 된 부분에 대해서 매우 기분 좋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기탁된 김수연 장군의 홍패 등 2점을 전남 문화재 지정과 보물 지정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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