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FAO, ‘제주 해녀 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여성 단독 어업은 유일”

강한들 기자 2023. 11. 1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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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우도 비양도 앞바다에서 해녀가 물질을 끝내고 나오고 있다. 최유진 PD

‘제주 해녀 어업’이 세계 중요 농업 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10일(현지시간) 세계중요농업유산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의 제주 해녀 이외에도 오스트리아의 건초 우유 생산, 이란 호두 재배 시스템 등이 선정됐다. FAO는 세계 전통 농업, 생물 다양성, 토지 이용체계 등의 보전·계승할 목적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을 만들었다.

FAO는 한국 해녀 어업에 대해 “세계에서 여성이 단독으로 관리하는 유일한 어업”이라고 밝혔다. 제주 해녀 호흡 장치 없이 물속에 잠수해 전복, 소라, 미역 등을 채취하는 여성을 총칭하는 말이다.

FAO는 제주 해녀의 특징으로 ‘고착성 수생생물’을 이용해 잠수하는 것,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해녀가 맨손으로 채취하는 것, 상업적 어업이 아니라 가구의 생계 수단 역할을 하는 등을 주요 특징으로 짚었다.

제주 해녀들의 ‘지속가능성’도 주요 특징으로 짚었다. 해녀들은 어업을 통해 해초를 얻어서 보리 등을 기르기 위해 비료로 사용하면서 농업과 어업에서 생태적 순환을 만든다. ‘남획’을 경계하고, 생물 보존을 위해 종에 따라 채집을 금지하는 시기도 전통적으로 정해왔다.

유네스코(UNESCO)는 2016년 제주 해녀 문화를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FAO는 “제주 해녀의 잠수 기술과 전통 지식이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 문화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주도는 2018년 12월쯤 FAO에 제주 해녀 어업 등재를 신청했지만 탈락했던 적 있다. 2019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보완서류를 제출하고, 지난 5월 심사가 재개된 끝에 등재됐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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