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에 케이블카 요금 잇단 인상
[KBS 창원] [앵커]
적자 누적으로 사천 케이블카 요금이 내년부터 3천 원 오를 예정입니다.
한때,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정도로 수익성이 보장되던 자치단체의 케이블카 사업이 경쟁적으로 들어서면서,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5년 전, 598억 원을 들여 개통한 사천 바다 케이블카.
개통 첫 해에만 87만 명이 이용해, 16억 원 흑자를 냈습니다.
[정재욱/부산시 북구 : "산에 와서 잠시나마 한 400m 정도 높이지만 주변 환경이 너무 좋더라고요.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듬해부터 탑승객은 급격한 감소 추셉니다.
2019년 76만 명에서 지난해 46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개통 첫해의 절반 수준입니다.
탑승객 감소는 4년 연속 운영 적자로 이어졌고, 2020년에는 40억 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결국 사천시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요금을 인상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각각 만 5천 원과 2만 원이던 일반형과 고급형 이용료가 3천 원씩 오르고, 단체 요금에도 반영됩니다.
[김종영/사천시 관광시설팀장 : "안전성을 위해서 대규모 수선이 필요한데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되었습니다."]
승객수 감소에다, 자치단체 간 탑승객 유치 경쟁이 더 치열해진 탓입니다.
사천 케이블카가 운행한 이후 남해안권에는 하동과 거제, 전남 목포 이렇게 3곳에 케이블카가 새로 개통했습니다.
탑승객을 두고 경쟁이 불가피해진 것입니다.
해마다 100만 명 안팎이 찾았던 통영 케이블카도 지난해 이용객이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최근 요금을 3천 원 올렸습니다.
10년 전 개통한 밀양과 지난해 개통한 하동도 10억 원 넘는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이상탁/경남대 관광학부 교수 : "유사한 형태의 케이블카가 인근 지역에 산재해있다 보니까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매력이 많이 떨어지고 방문해야 하는 목적성도 떨어지고 있는 상태고요."]
전국의 관광용 케이블카는 모두 41개, 경남에선 산청과 함양, 창원도 케이블카 설치에 뛰어들면서 자치단체의 수익성은 더 나빠질 거란 분석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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