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스타트업’ 하나, 열 계열사 안 부럽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운영
신사업 아이디어 확보 등 ‘윈윈’
대기업의 스타트업 육성은 청년층에는 창업 기회를, 기업에는 신사업 아이디어 확보에 도움을 주면서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함께 호흡하며 기업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SK는 2020년부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키우는 ‘임팩트 유니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신용 취약계층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레파스솔루션, 해양 폐기물 수거와 재활용 소재를 생산하는 넷스파 등 SK가 지원하는 8개사는 지난 3년간 기업가치가 평균 2.6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을 토대로 SK가 출자한 펀드를 포함해 다양한 투자 기관에서 총 660억원을 유치했다. 특히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두브레인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 및 생산업체 인투코어테크놀로지는 올해 기업가치가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들은 각각 210억원과 125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SK는 임팩트 유니콘을 선정해 사업지원금 지급, SK 관계사와 사업 협력, 투자 유치, 홍보·멘토링 등의 지원책을 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롤모델이 되는 ‘스타 SE’(소셜벤처)가 나와야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고 필요한 정책들이 입안되는 SE 생태계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말부터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도입했다. 2018년부터는 C랩 운영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해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외부 스타트업 475개, 사내벤처 391개 등 총 866개사를 지원했다. 삼성 관계자는 “C랩 운영은 새로운 미래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스타트업과 삼성이 보유한 인프라를 접목해 상생하는 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며 “내년에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24’에 ‘C랩관’을 운영해 인공지능(AI), 펫케어, 헬스케어, 보안 분야 등의 대표 스타트업 15개가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는 지난해부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슈퍼스타트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각기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 18개사를 발굴해 법무·마케팅·구매·재무 분야의 자문과 LG와 협력할 수 있는 아이디어 개발 등을 지원한다.
네트워크 활성화와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스타트업 관계자와 기업들이 소통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50여개 스타트업이 LG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타트업과 협업하면 큰 투자를 하지 않아도 사업 아이디어를 확보할 수 있고 지원이 필요한 업체 역시 경제적·기술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창업자들의 권리를 보존하고 공동의 이익을 나누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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