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악취 저감대책 발표…‘악취관리지역 지정’은 빠져
[KBS 대구] [앵커]
대구 염색산단 일대 악취 문제와 관련해 대구시가 오늘 악취 저감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핵심인 악취관리지역 지정은 대책에서 빠졌고,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들을 다시 발표하는 데 그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악취 민원이 5년 전보다 150배 늘어난 대구 서구 일대, 염색산단 반경 2km 전 지역이 고농도 악취 영향권으로 확인됐다는 KBS 연속 보도 이후, 대구시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염색산단의 노후 대기오염방지시설을 모두 교체하고, 사업장을 불시 단속한다는 겁니다.
[지형재/대구광역시 환경수자원국장 : "염색산단과 서대구산단은 2024년까지 노후된 대기오염방지시설 124개소 중 교체가 완료된 100개소를 제외한 24개소에 대하여 교체를 완료하고..."]
달성군 위생매립장과 폐기물에너지화시설 등 환경기초시설들에 대해서도 백억여 원을 들여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염색산단 노후 시설 교체는 기존에 진행 중으로 내년에 마무리만 남은 상황, 특히 악취 배출 관리와 규제를 실제로 강화할 수 있어 환경공단이 제안했던 '악취관리지역' 지정은 대책에서 쏙 빠졌습니다.
[지형재/대구광역시 환경수자원국장 : "(악취관리지역 지정 시) 부동산 가격이나 재산 가치에 상당한 하락의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그런 민원도 있고, 염색산업단지 내에 계시는 분들도 새로운 규제나 영업활동을 하는데 문제가 있다라고..."]
앞서 두류공업지역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효과를 본 경주시와는 대조적입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기존에 해왔던 대책들을 되풀이하는 것이고요. (앞으로) 더욱더 많은 민원에 시달릴텐데 이런 문제는 대구시가 선도적으로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해서..."]
폭증하는 악취 민원에 서둘러 대책을 발표한 대구시, 정작 집값 하락 우려에 제도 개선은 미루면서 비난 여론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민주 “11월 30일 탄핵 재추진”…국민의힘 “법적 대응 검토”
- 의대 증원 전방위 의견 수렴…병원단체들도 증원 요구
- 서울지하철 경고파업 종료…수능 후 2차 파업 예고
- 내성 빈대 ‘대체 살충제’, 방제업체용 긴급 승인
- “장시간 노동 줄여보자”…주 4일제 ‘실험 중’
- 인기 유튜버도 합류…돌아온 ‘개그콘서트’ 어떻게 바뀌나?
- “BTS 빌보드 1위보다 ‘흙 묻은 군복’이 공익” [현장영상]
- “하마스 작전 심장부 타격”…인질 영상 또 공개
- 유남석 헌재 소장 퇴임…양대 최고법원 수장 동시 공백
- 마약 탄 전자담배로 정신 잃은 여성 성폭행…피해자 2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