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금태섭 만난 김종인 “지향하는 바 똑같다”
이상민·양향자 등 참여 ‘금요연석회의’까지 ‘빅텐트’ 꾸릴 수도
제3지대 내 이견도 만만찮아…장혜영·이원욱 등 동참 선 그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3자 회동했다. 이 전 대표는 만남 후 “정치개혁”을 언급했고, 김 전 위원장은 “함께할 수밖에 없는 합리적 사람들”이라며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사실상 공언한 상황에서 제3지대의 역동적 합종연횡 여부가 주목된다.
이 전 대표와 금 위원장,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1시간15분가량 회동했다. 이 전 대표는 회동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금 위원장과) 정치개혁을 주제로 대화해볼 기회는 처음이었다”며 “정치개혁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분들과 앞으로 대화를 나누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치개혁을 키워드로 제3지대 연대의 폭을 넓히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제3지대로 거론되는 인사 중 ‘티켓 파워’가 가장 강해 연대 구심점 역할로 주목받고 있으며, 김 전 위원장은 ‘킹메이커’로 이름값이 높다.
이 전 대표는 오찬 회동 직후 출연한 노컷뉴스 유튜브 채널 ‘지지율 대책회의’ 방송에서 “금 위원장이 하는 신당은 나중에 어딘가와 합쳐서 가는 것이 아니라 수권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것에서 저와 생각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또 ‘금 위원장과 신당 창당을 같이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오늘 그 가능성을 부정할 정도의 이견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오찬 후 서울 종로구 본인 사무실로 들어서며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겠다고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지향하는 바가 똑같다”며 “서로 협업해서 하나로 가보자는 취지의 만남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금 위원장은 앞서 출신 진영을 달리하는 제3지대 인사들과 가칭 ‘금요연석회의’를 구성한 바 있어, 이 전 대표까지 연대할 경우 제3지대 ‘빅텐트’ 구상이 추진될 수 있다. 금요연석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정태근 당신과함께 정치포럼 공동대표, 조성주 정치유니온 세번째권력 공동위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주도하는 대안신당모임도 제3지대 갈래로 평가된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신당 창당과 관련해 “(민주당) 비명계 포함 진보정당 계열 인사들과도 교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TBC 뉴스에서는 “지금 정치권에서는 조금만 주류와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면 ‘나가서 얘기해라’ 이래 버린다”며 “논쟁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제3지대 모두가 신당 형태로 힘을 합치게 될지는 미지수다. 세번째권력에서 활동하고 있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 전 대표와) 만약 같이하게 되면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성별 갈라치고, 장애와 비장애를 갈라친다”며 이 전 대표의 정치 방식에 부정적이다. 대구 출마를 시사한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비명계와 힘을 합칠 경우 보수정당 지지자의 표는 끌어오기 어렵다는 분석도 물리적 결합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도권 무당층을 노리는 금 위원장과 결이 딱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명계 역시 신당 창당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에서 “머지않은 시간에 이 공동 행동을 할 수 있는 모임을 오픈시킬까 싶다”며 ‘원칙과 상식’(가칭) 모임 출범 계획을 밝힌 뒤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전혀”라고 선을 그었다.
조문희·이두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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