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관계 악화' 일본과 핵무기 군축 협력 중단 발표

러시아 정부가 일본과 체결한 핵무기 군축 협력에 관한 협정 중단을 발표했다고 현지시간 9일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공식 법률 공포 사이트에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서명한 이 같은 내용의 문서가 게재됐습니다.

문서에는 "러시아에서 감축된 핵무기 폐기 지원에 관한 협력을 위해 일본 정부와 체결한 협정과 이러한 목적을 위한 협력위원회 설립을 종료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러시아 외무부가 이런 결정을 일본 측에 통보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지난 1993년 10월 러시아와 일본이 체결한 해당 협정은 러시아가 양자 및 다자 조약이나 자체 결정에 따라 감축하기로 한 핵무기를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러시아가 일본과 협정을 중단하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나빠진 양국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 장관은 "일본 측에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려진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외교 채널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7일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 공식 탈퇴를 발표하며 나토 회원국과의 군축 협정 중단을 밝혔으며, 지난 2일에는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비준도 취소한 바 있습니다.

박윤수 기자(y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542378_361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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