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의원 모임 곧 출범… 이준석과 연대는 "궤가 다르다" 부인

이원욱 "당 개선 공동행동 나설 것"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2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이 가칭 '원칙과 상식'이라는 모임을 발족시키고 당 쇄신을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숨을 죽이고 있던 비명계가 총선을 앞두고 본격 몸풀기에 나선 셈이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태도와 철학의 문제에서 궤를 달리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10일 MBC 인터뷰에서 '탈당 데드라인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은 탈당을 전제로 해서 움직이는 건 아니다"라며 "민주당 개선을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변화나 혁신, 쇄신 없이 이재명 사당화가 완성되는 꼴로 계속 간다면 나가라는 것과 진배 없는 시그널로 읽히지 않겠나"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서 당을 개선하기 위한 일환으로 비명계 의원 모임을 발족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멀지 않은 시간에 공동 행동을 할 수 있는 모임을 오픈시킬까 한다"며 "가칭 '원칙과 상식' 이런 이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모임에 이상민, 조응천, 김종민 등 비명계 의원들이 참여하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혁신계"라고만 답하면서 사실상 긍정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을 이준석 신당 합류와 연관 짓는 분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국민들의 가장 큰 희망과 바람은 혐오 정치를 없애고 국민 통합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는 혐오 정치를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런 면에서 태도와 철학의 문제에서 (이 전 대표가) 보수적 정당이고 이래서 민주당 지지자들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거리를 뒀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