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환절기’…하루 30분 산책을[톡톡 30초 건강학]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의 끝자락에 서 있다. 겨울을 맞이하기에 앞서 유독 식욕이 증가하거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우울감과 쓸쓸함, 무기력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만약 매년 증상이 반복되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라면 계절성 우울증 혹은 계절성 기분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적인 우울증의 주된 증상이 불면과 식욕 저하라면, 계절성 우울증은 과수면 및 식욕, 체중 증가가 특징이다. 원인으로는 기분과 식욕, 수면 조절에 영향을 주는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 그리고 일조량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세로토닌 수치는 일반적으로 겨울에 감소하고, 여름에는 증가한다. 가을과 겨울은 해가 짧아 생체시계 균형을 깨트리고 리듬에 변화를 일으킨다. 특히 다른 계절에 비해 햇빛 노출이 적어지면서 비타민과 멜라토닌 합성이 줄어든다. 이는 멜라토닌 농도 변화와 세로토닌 저하로 이어져 우울감을 유발한다.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심하다면 약물치료를 통해 세로토닌 분비를 돕고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일정 시간 햇빛과 비슷한 광선을 쬐며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광선치료 혹은 광치료는 간단하고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적극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 30분 낮 산책을 하거나 햇빛을 충분히 보고, 외출이 어렵다면 커튼이나 창문을 여는 것이 좋다. 또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계절 변화에 적응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아라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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