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겨울의 문턱…따뜻하게 입고 물 자주 드세요

김태훈 기자 2023. 11. 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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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심뇌혈관질환에 유의
실내에서도 18~20도 유지 필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는 체온 유지 능력이 떨어지는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시기다. 낮은 기온의 영향으로 생기는 저체온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까지 있다면 기온 변화로 혈압이 상승해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 또한 증가하므로 대비가 필요하다.

저체온증은 대표적인 한랭 질환이다. 본격적인 한파가 닥치기 전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이 떨어지는 늦가을부터 발생하는 빈도가 급증한다. 등산이나 트래킹을 즐기러 나섰다가 땀을 많이 흘려 옷이 젖고 체력이 떨어져 기진맥진할 때 위험이 크다. 특히 50대 이후 근육량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저체온증 발병 우려가 크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최규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는 “저체온증은 시력과 판단력 저하, 혈액 순환 장애를 넘어 심하면 심장기능 저하와 부정맥으로 인한 심장마비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체온증은 심부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초기에는 심한 오한이 발생하고 점차 맥박과 호흡이 느려지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저체온증은 누구에게나 위험하지만 특히 만성질환자나 노약자가 더 취약하다. 만성질환자는 혈관이 수축해 있고 혈액순환이 비교적 원활치 않기 때문에, 노인은 체지방이 상대적으로 적고 대사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체온 유지 기능이 일반적으로 떨어진다.

만성질환자는 심뇌혈관 질환도 유의해야 한다.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 인체는 체열 발산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는데, 그 결과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뇌혈관은 혈압이 1520mmHg까지 상승해도 혈관이 터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고혈압 환자는 혈관이 약해져 있어 4~5배가량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파가 올 때 체온 유지를 위해선 야외활동 시 털모자나 장갑, 목도리 등으로 방한을 철저히 해야 한다. 기온이 낮은 새벽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실내에서도 온도를 적정 수준(18~20도)으로 유지하고, 내복과 가벼운 외투를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규영 전문의는 “겨울에는 물을 잘 안 마시게 되는데 이 경우 혈액 점성이 높아져 심뇌혈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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