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공부 소질없어 하지마" 子에 막말하는 엄마·母에 육아 떠넘긴 아빠..금쪽이의 눈물 (금쪽)[종합]

김수현 2023. 11. 1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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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할머니에게 육아를 넘기고 회피하는 부부에 오은영 박사가 솔루션을 전했다.

10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한 지붕 세 육아로 혼란스러운 4세 아들'이 그려졌다.

다소 특이한 만남의 시작. 장모님이 주선해 사귀게 된 부부는 만난지 2달 만에 동거를 시작, 1년 만에 결혼을 했다. 남편은 "결혼 2년 만에 아들을 얻었다"라 했다.

4세 금쪽이는 떼를 쓰고 화가 나면 있는 힘껏 때리며 덤벼드는 등 폭력성 행동을 보였따. '버릇없는 금쪽이'가 된 아이에 고민이 깊어졌다. 엄마는 "만 2~3세 때부터 말보다 행동이 먼저가 됐다. 말이 트인 후 부터는 말대답을 했다. 사랑을 주며 키웠더니 저희 셋에게 버릇이 없어졌다. 특히 할머니에게 그렇다"라 했고 할머니는 "안경을 쓰고 있는데 화가 나면 안경을 벗어던진다"라 했다.

엄마가 시키는대로 얌전히 등원 준비를 한 금쪽이는 1층 할머니댁으로 향했다.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대가족. 금쪽이는 할머니에게 아침인사도 야무지게 했다. 할머니는 바쁜 엄마 아빠 대신 육아를 전담하고 있었다.

혼자 두면 안되는 나이인 동생을 데리고 출근하는 엄마였지만 갑작스럽게 토한 딸에 당황해 했다. 엄마는 "아침에 남편이 제일 먼저 출근하고 나면 제가 한 시간 뒤에 출근한다. 이후에는 할머니가 독박육아 한다"라 했다.

가사 참여에 대해 엄마는 "집안일은 남편이 많이 하고 저는 시간날 때 하는 편이다"라 설명했다. 독박육아 지원군인 할머니의 친구가 집으로 왔다. 고된 육아로 할머니의 몸은 여기저기 성치 않았다. 할머니는 "날 새면 엄마 아빠는 나가는데 뭐"라 했다. 친구는 "진짜 고생한다. 애 하나 보는 것도 힘든데"라 걱정했다.

할머니는 "종합 병원에 입원했는데 며느리가 한 번도 안왔다. 맘 속으로는 서운했다. 차로 3분 거리도 안되는데"라 속내를 털어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요즘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조부모님이 육아를 많이 하시더라. 장점은 비교적 실수가 적다. 경험으로 체득한 기준들이 있다. 그래서 편안하고 안정적이다"라 했다. 아내는 '육아 보상'에 대해 "용돈은 드린다. 근데 육아 비용은 못드리고 있다"라 죄송해 했다.

금쪽이의 밥투정이 시작되자 엄마의 스트레스도 깊어졌다. 금쪽이는 먹기 싫지만 엄마 말대로 먹기 시작했다. 밥을 먹은 후에 사탕을 받아 먹은 금쪽이였지만 할머니는 알지 못해 혼을 냈고 금쪽이는 억지로 밥을 먹다 결국 다 토해내고 말았다. 금쪽이는 세 어른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보였다.

다음날 퇴근한 엄마에 금쪽이의 텐션이 높아졌다. 엄마 말대로 금쪽이는 놀던 걸 멈추고 장난감을 정리했다. 곧이어 퇴근한 남편도 지쳐 아이와 놀아주기를 미뤘다. 결국 칭얼대는 금쪽이에 엄마는 매를 들었고 할머니는 어린 손주가 안쓰러운지 품에 안고 데리고 나갔다. 할머니의 개입으로 상황이 종료됐지만 아빠는 "엄마도 너무 오냐오냐 하지 말아라"라 했다. 지켜보던 패널들은 어이가 없어 "금쪽이를 왜 혼내냐"라며 화를 냈다.

엄마와 공부를 하던 금쪽이는 더 하고 싶어했지만 엄마는 금쪽이의 말을 모두 부정하며 공부를 못하게 말렸다. 엄마는 "넌 공부에 소질이 없어. 넌 미대 오빠도 못해"라는 막말로 패널들을 경악케 했다. 왜인지 자존감을 깎는 소리만 계속하는 엄마는 "미술은 돈이 많이 든다. 엄마는 돈이 없어"라며 굳이 할 필요없는 말들을 쏟아냈다.

엄마는 "제가 학습지 교사를 해서 아이도 가르쳤는데 금쪽이가 너무 집중력이 없어서 공부에 소질이 없다 생각했다"라 했지만 오은영 박사는 "엄마는 애가 공부를 더 하겠다는데도 못하게 덮으면서 사기를 꺾었다. 부모의 잘못된 단정은 아이에게 낙인을 찍는 거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부정적 표현을 많이 쓰는 것도 문제였다. 엄마는 "금쪽이가 미숙아로 태어나 다른 또래보다 강하게 키우고 싶었다"라 변명했다.

엄마는 "저는 꿈이 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남편을 집에 앉히고 싶다"라며 할머니의 잔소리를 뚝 끊어냈다. 육아 얘기에 말을 돌린 엄마는 "흘러가다보면 알아서 크겠죠"라 딴청을 피웠다. 엄마는 육아를 하면서 생기는 감정 소비를 회피하는 행동을 했다.

엄마는 "나는 사랑받고 싶어서 눈치를 봤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라며 자기 이야기를 시작했다. 엄마는 "어릴 때 엄마 아빠가 이혼하셔서 새 가정에서 살았는데 저를 때렸다. 그래서 엄마가 아빠 집에 보냈고 그 후부터는 눈치를 보며 살았다"라 고백했다.

금쪽이의 속마음. 금쪽이는 "집에 혼자 있으면 심심해. 아무도 나랑 안놀아줘"라 해 모두를 눈물짓게 했다. 온가족이 함께일때도 홀로 시간을 보낸 금쪽이는 "아빠는 화내면 무서워. 착하게 불러줬으면 좋겠어"라며 너무 평범하고 소박한 소원을 말했다. 이어 "엄마는 나를 안좋아하는 것 같아"라면서 금쪽이도 눈물을 보였다.

할머니 역시 속내를 털어놓았다. 가족을 배려하느라 홀로 마음을 삭힌 할머니는 언제나 가족이 먼저였기에 모든 걸 참고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새로운 지침을 주며 공통된 육아를 할 수 있게 조언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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