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승부처 위력 발휘’ BNK, 신한은행 격파

손동환 2023. 11. 1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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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에서 강한 팀은 BNK였다.

부산 BNK 썸은 1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76-71로 꺾었다.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전적은 1승 1패.

BNK는 2쿼터부터 고전했다. 경기 종료 4분 전까지 신한은행과 주도권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안혜지(164cm, G)와 이소희(171cm, G), 진안(181cm, C)과 김한별(180cm, F) 등 주축 자원들이 승부처에서 힘을 냈다. 덕분에, BNK는 한 끗 차이로 신한은행을 무너뜨렸다.

1Q : 부산 BNK 썸 24-15 인천 신한은행 : 보이지 않는 실세

[안혜지 1Q 기록]
- 10분, 4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3) 1스틸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어시스트 (신한은행 1Q 어시스트 : 5개)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공격 리바운드 (신한은행 1Q 공격 리바운드 : 4개)

BNK는 확실한 삼각편대를 보유하고 있다. 안혜지와 이소희, 진안이 그렇다.
3명 모두 출중하다. 그러나 3명 중 컨트롤 타워를 맡고 있는 이는 따로 있다. 안혜지다. 경기 조립 능력과 패스 센스로 삼각편대의 화력을 살리기 때문.
안혜지는 1쿼터부터 패스 센스를 뽐냈다. 속공과 얼리 오펜스, 세트 오펜스 등 모든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의 찬스를 찾아줬다. 화려한 패스는 아니었지만, 정교한 타이밍으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안혜지의 또다른 공헌도는 ‘수비’와 ‘볼 없는 움직임’이었다. 작지만 힘을 갖춘 안혜지는 신한은행 포스트 자원의 미스 매치 유도를 잘 막았다. 그리고 공격 진영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 리바운드. 세컨드 찬스를 만들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안혜지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는 BNK와 신한은행의 간격을 꽤 벌렸다.

2Q : 부산 BNK 썸 37-33 인천 신한은행 : 예상치 못한 원투펀치

[신한은행 2Q 주요 선수 기록]
- 이경은 : 8분 40초, 6점(2점 : 3/4) 2어시스트
- 김태연 : 5분 18초, 6점(2점 : 3/3) 1리바운드


신한은행의 원투펀치는 김소니아(177cm, F)와 김진영(177cm, F)이다. 두 선수 모두 피지컬과 운동 능력, 에너지 레벨과 공격력을 겸비한 포워드.
그러나 신한은행은 원투펀치한테 의존하지 않는다. 다양한 선수를 다양한 조합으로 활용한다. 박정은 BNK 감독도 경기 전 “경기에 안 뛰는 선수들을 하나 둘씩 넣는다. 생소한 선수들을 투입해, 상대 진영에 혼란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신한은행은 BNK전에도 다양한 조합으로 맞섰다. 하지만 걱정이 생겼다. 김소니아와 김진영의 2쿼터 득점(김소니아 : 0점, 김진영 : 2점)이 거의 없었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은 BNK와 대등하게 맞섰다. 생소한 얼굴은 아니지만, 이경은(173cm, G)과 김태연(189cm, C)이 외곽과 골밑에서 공격을 주도했기 때문. 두 선수의 2대2 또한 추격 옵션 중 하나. 예상치 못한 원투펀치가 존재했기에, 신한은행은 나쁘지 않은 분위기로 하프 타임을 맞았다.

3Q : 인천 신한은행 56-53 부산 BNK 썸 : 숨겨도 트윙클

[김태연 3Q 기록]
- 7분 23초, 8점(2점 : 4/6) 1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득점

김연희는 2015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4순위로 신한은행에 입단했다. 선일여고 출신의 김연희는 큰 키와 압도적인 힘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유망주.
하지만 김연희는 2020년에 열린 트리플 잼 1차 대회에서 무릎을 다쳤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2020~2021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2021~2022시즌 초반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100%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
그리고 2022년 여름. 김연희는 이름을 바꿨다. ‘농구 선수 김태연’이 탄생한 이유. 이름을 바꾼 김태연은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코칭스태프의 지시도 있었지만, 코트에 더 오래 서 있기 위해서였다.
그런 김태연이 BNK전 3쿼터에 힘을 냈다. 부지런히 스크린했고, 스크린 후에는 골밑으로 빠르게 침투했다. 픽 앤 롤에 충실한 김태연은 림 근처에서 쉽게 득점했다. BNK 수비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무엇보다 경기 흐름을 바꿨다. 경기 내내 밀렸던 신한은행에 주도권을 줬다.

4Q : 부산 BNK 썸 76-71 인천 신한은행 : 승부처

[BNK-신한은행, 2022~2023 맞대결 결과]
1. 2022.11.11.(인천도원체육관) : 73-68 (승)
2. 2022.11.21.(인천도원체육관) : 82-65 (승)
3. 2022.12.08.(인천도원체육관) : 67-81 (패)
4. 2023.01.27.(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79-62 (승)
5. 2023.02.03.(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69-76 (패)
6. 2023.02.19.(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71-63 (승)

 * 정규리그 상대 전적 : 4승 2패
[BNK-신한은행, 2023~2024 맞대결 결과]
1. 2023.11.10.(인천도원체육관) : 76-71 (승)


신한은행이 경기를 뒤집었지만, 신한은행과 BNK의 경기 결과는 예측할 수 없었다. 두 팀이 4쿼터 시작 6분 넘게 점수를 주고 받았기 때문.
그러나 승부는 균열이 있기 마련. 균열을 만든 팀은 BNK였다. 먼저 김한별이 힘을 이용한 돌파 이후 레이업 성공. 이소희가 다음 공격에서 스텝 백 3점 성공. BNK는 경기 종료 2분 32초 전 72-67로 달아났다.
5점 차로 앞선 BNK는 남은 시간은 여유롭게 보냈다. 그리고 신한은행의 반격을 최대한 저지했다. 경기 종료 1분 45초 전에는 김소니아마저 파울 아웃으로 몰았다. 승부처 힘 차이를 보여준 BNK는 적지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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