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LG 킬러'인데 3점포에 눈물…벤자민 5이닝 4실점, 패전 위기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믿었던 ‘LG 트윈스’ 킬러인데 패전 투수가 될 위기에 처했다. kt 위즈 투수 웨스 벤자민은 홈런포에 휘청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벤자민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와 한국시리즈(7전 4승제) 3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이다. 팀은 4-5로 끌려가고 있어 이대로 역전 없이 경기가 끝난다면, 패전 투수가 된다.
벤자민은 외국인 투수로서 올해 팀의 에이스 임무를 잘해냈다. 올해 성적은 29경기 15승 6패 160이닝 평균자책점 3.54 157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1을 기록했다. LG 상대로는 9개 구단 중 가장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올 시즌 개막전이던 4월 1일 6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5경기 4승 32⅓이닝 평균자책점 0.84로 킬러 면모를 보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벤자민에 관해 “시즌 때도 그렇고 따로 얘기한 건 없다. 알아서 잘하는 선수”라며 신뢰를 보였다.
반면 3차전 승리를 위해 벤자민을 뚫어야 하는 염경엽 LG 감독은 공략법을 제시했다. “벤자민을 상대로 특별하게 준비한 건 없다. 이제 칠 때가 되지 않았는가. (그동안 못 쳤으니) 야구의 흐름을 믿는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대한 (타격)타이밍을 얼마나 좋게 잡을 수 있는지가 공략의 차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 3차전에 승리하는 팀이 우승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무승부 포함)에서 두 번째 승리를 선점한 팀은 우승 확률 85%(17/20)를 가져간다. 그만큼 의미가 큰 3차전이다.
이날 벤자민은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구성된 LG 타선을 상대했다. LG는 왼손 투수 벤자민을 상대로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주축을 이루고 있는 좌타자들이 대거 나선 1~2차전과 같은 선발 명단이다.
벤자민은 1회초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리드오프 홍창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상대 상위, 중심 타선을 잘 막아냈다. 박해민에게 희생 번트를 허용해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오스틴을 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2회초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벤자민은 선두타자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문보경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 누상에 주자가 있었지만, 벤자민의 투구는 거침없었다.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정리한 뒤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첫 실점은 3회초였다. 1사 후 급격하게 흔들려 선취점을 헌납했다. 선두타자 신민재를 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이후 연이어 주자를 내보냈다. 홍창기에게 중전 안타,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가 됐다. 벤자민은 까다로운 타자 김현수를 1루수 땅볼로 막았지만, 오스틴에게 일격을 당했다. 볼카운트 1-2에서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그대로 통타 돼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3점 홈런이 됐다.
이후 벤자민은 오지환에게 우측 파울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내줬으나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초가 끝난 시점에서 점수는 0-3이 됐다.
3회말 kt는 한 점 추격했다. 배정대의 볼넷과 김상수의 좌전 안타가 나와 무사 1,2루가 됐다. 이후 황재균이 1타점 2루타를 쳐 1-3으로 따라갔다.
동료의 점수를 등에 업은 벤자민은 4회초 힘을 냈다.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후 깔끔하게 막아냈다. 문성주에게 희생 번트를 내줘 만들어진 1사 2루. 신민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앞서 멀티히트를 헌납한 홍창기를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타선은 벤자민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4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상수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돼 득점하지 못했다. 벤자민은 고군분투하며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다. 5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을 2루수 땅볼, 후속타자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타석에는 3회초 3점 홈런을 쳤던 오스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해 2사 2루가 됐다.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벤자민은 꿋꿋하게 제 공을 던졌다. 오지환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해 5회초를 마무리했다.
답답하던 kt 타선이 5회말 터지기 시작했다. 1사 2,3루에서 대타 김민혁의 1타점 적시타와 1사 1,3루에서 알포드의 1타점 2루타가 터져 3-3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2사 1,2루에서 조용호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와 4-3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5회말 역전에 성공한 kt. 86구를 던진 벤자민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은 험난했다.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이 감독이 벤자민을 찾았고, 직접 공을 받아들고 교체했다. 구원 투수로는 믿을맨 손동현이 등장했다.
손동현은 LG를 막아내지 못했다. 무사 1루에서 첫 타자 박동원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2점 홈런을 허용해 4-5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동시에 벤자민의 승리 투수 요건도 사라졌다. 오히려 패전 투수가 될 위기다. kt는 6회초 현재 4-5로 끌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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