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화상회의 하고 직접 만나고…美국무부, 내부 동요 차단 부심

김정은 2023. 11. 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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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국무부가 직원들과 접촉하며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전쟁이 발발한 이후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은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등 중동, 북아프리카 6개국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과 화상 회의를 열어 의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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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응 우려·비판 속 중동 근무 외교관들 달래기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국무부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국무부가 직원들과 접촉하며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전쟁이 발발한 이후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은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등 중동, 북아프리카 6개국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과 화상 회의를 열어 의견을 청취했다.

향후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다른 지역 주재 직원들과의 회의도 예정돼 있다.

이번 회의는 이들 지역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이 제기하고 있는 우려 사항을 다루고 현지 직원들의 정신 건강 지원 방안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 국무부 관리는 전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이어가면서 민간인 사망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국 행정부 내에서도 정부 입장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정치군사국 의회 및 대외 업무 담당 과장이었던 조시 폴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지원이 민간인 피해 가능성에 대한 도덕적 고민 없이 속성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달 사임했다.

이달 초에는 국무부 직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향해 "대량학살 공범"이라고 공개적으로 맹비난하는 일도 있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강조하면서 민간인 대피와 구호품 이동을 위한 인도적 일시 교전 중지를 촉구해왔으나, 이스라엘의 자위권에는 분명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내부 동요가 이어지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부장관 직무대행도 중동 담당, 정치-군사 문제 담당 부서를 비롯한 국무부 직원들을 여러 차례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또 국무부 '반대 채널'을 통해 바이든 정부의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전보가 최소 1건 제출됐으며, 블링컨 장관이 이의를 제기한 직원들과 개인적으로 만났다고 CBS는 전했다.

'반대 채널'은 국무부 직원들이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나 이견을 개진할 수 있는 수단이다.

블링컨 장관은 국무부 내 유대인, 무슬림 관련 그룹과 만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텔아비브, 예루살렘 주재 직원들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 지원 그룹을 설치하고, 무슬림, 유대인을 위한 지원 그룹도 구성됐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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