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하고 사교적" 내가 이랬나?…그 시절 '기록'에 위로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과거 생활기록부를 찾아보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밝고 명랑하고 교우관계가 원만함' 이런 식으로 학창시절 어떤 평가를 받았었는지 지금과 비교하면 어떤지 되짚어 보는 겁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가 아직 어렸던 시절.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지금은 그냥 맞춰가면서 살고 있는데…]
이제 20대 직장인이 된 아이들, 10년 전 나는 어떤 모습으로 기록되어 있을까요.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씻고 그냥 하루가 끝나거든요.]
오래 못 봤던 고등학교 친구들이 예전 내 모습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생활기록부를 발급받아 봤습니다.
[밝고 명랑하고 싹싹하고 사교적이고 교우관계 원만.]
칭찬은 기분 좋은데 내가 그런 사람인가 갸웃합니다.
[마스크를 많이 준비해 와서 친구들에게 나누어주는 마음이 따뜻한 학생.]
내가 기억하지도 못했던 내 모습.
숨이 차오르게 뛰었던 여름 체육대회도 이제야 생각났습니다.
[내가 우승했어. 우리 반, 우리 반이 우승했어.]
내가 적은 장래 희망, 매일 책상에 엎드려 꿨던 꿈들 다 어디로 갔을까 생각합니다.
[갑자기 옛날 꿈이랑 지금 살고 있는 거랑 달라서 너무…]
[이주현/20대 : 남 눈치도 많이 보고. 그리고 회사 생활이 힘들어도 힘들다고 못 하는데.]
[안윤빈/20대 : 내가 고등학교 때 운동을 좋아했지, 뭐 지금은 키보드 타자밖에 안 치는데…]
이 아이들을 기록했던 선생님, 아직 멀리서 응원합니다.
[이도현/고등학교 교사 : 자신이 그렇게 대단한 학생이라고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충분히 가능성도 있고.]
밝았던 아이들이 지금은 지쳐간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도현/고등학교 교사 :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면은, 사회에 자리를 잡고, 그런 모습을 보면 되게 대견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힘내라 괜찮다고 말합니다.
[근데 밝고 명랑한 게 어떤 거야? {너, 너, 너.}]
아직 우리는 밝고 명랑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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